새주인 찾은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 전환 재개원 속도
4차례 유찰 후 422억7000만원 낙찰···市, 5월부터 예타조사 등 진행
2020.04.24 12: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경영난으로 파산 절차를 밟은 부산 침례병원이 다섯 차례 경매 끝에 낙찰됐다. 공공병원 전환을 통한 재개원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부산지방법원은 23일 경매법정에서 열린 침례병원 5차 경매에서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인 유암코(UAMCO)가 422억7000만원을 써 매수신고인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유암코는 침례병원의 제1채권자다.
 

지난 2017년 파산한 부산 침례병원은 지난해 1월 진행된 1차 경매 당시 최저 낙찰가 859억원에 책정됐다. 하지만 4차례 유찰되면서 5차 경매에서 최종 42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법원은 오는 29일 매각결정기일을 열어 매각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허가결정 이후 1주일 이내 이해관계자의 항고가 없으면 유암코가 침례병원의 새 주인으로 확정된다. 대금 지급기한은 매각허가결정으로부터 통상 1개월 이내다.
 

유암코가 기간 내 매각 대금을 완납하면 경매 물건에 대한 최종 권리를 취득한다.
 

공공병원화 추진을 약속한 부산시는 침예병원 부지를 병원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지정했지만 유암코 측은 현재 종합병원을 설립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지역 보건계 관계자들은 “침례병원을 사들인 유암코가 부산시와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시가 유암코로부터 침례병원 부지를 산다면, 동부산권 공공병원 설립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부지를 매수한다고 해도 공공의료원 설립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예비타당성 조사가 남은 상황이다.
 

정부의 재정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사업의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을 사전에 면밀히 검증하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발목이 잡혀 대전의료원 등이 수년간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병원의 특성상 진료로 인한 수익이 적어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한다는 점에서 경제성을 통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시의회 박민성(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암코와 시의 매각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시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타당성 용역’이 5월 완료되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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