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진 의료진 방호복···레벨C·레벨D 차이는
공기 중 '감염·방수 기능' 달라, '중환자실에 레벨C 공급' 요구 많아져
2020.04.26 20: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레벨D보다 한 단계 높은 레벨C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방호복 종류와 그 활용법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초 언론에서는 "대구에 코로나19 지원을 나간 의료진이 중환자실에서의 필수 보호복인 레벨C가 아닌 레벨D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공개되면서 비판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원칙적으로 레벨D 수준의 방호복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환자 진료의 경우에도 레벨D 보호복을 지급하고 있으며, 각 의료기관 판단 하에 레벨C 보호복을 사용할 수 있으나 이는 개별 선택사항이라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신 보호복 등급은 병원체 특성, 감염원 전파 위험성 등을 고려해 구분한다”며 “레벨C의 경우 에볼라 등 혈액과 같은 액체매개 감염병 대응용이고 레벨D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비말과 같은 입자매개 감염병 대응용”이라고 설명했다.

중환자실에서 레벨C 방호복이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로는 레벨D와 달리 공기 정화 및 산소 공급 기능이 제공되며 수트 자체에 방수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보호장비(PPE) 즉, 방호복은 US EPA, US Coast Guard, OSHA, DOT, NIOSH 등이 정의한 국제표준기준에 따라 레벨A, B, C, D 4종류로 나뉜다.

간략히 요약하면 레벨A는 생화학 전쟁 우주복, 레벨B는 간이 우주복에 자가 산소통, 레벨C는 방역복과 방독면, 레벨D는 방역복에 N95로 구성된다.


현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부분 사용되고 있는 레벨D는 가장 낮은 단계의 보호구로 방수 기능이 낮은 방역복과 N95마스크로 이뤄져 있다. 장갑, 보호 고글, 헬멧, 화학물질 저항성이 있는 부츠 등은 선택사항이다.

레벨D보다 보호 기능이 한 단계 높은 레벨C 보호구는 공기 감염 가능성이 보다 커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경우 사용한다.

N95마스크 대신 1개 혹은 2개 부분으로 이뤄진 후드 형태의 생화학물질 저항 기능이 있는 수트로 얼굴부분을 가리고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한다.

장갑의 경우 바깥쪽과 안쪽 모두에 화학물질 저항 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하며 부츠 또한 화학물질 저항성이 있고 발가락과 몸체에 철 처리가 된 것을 권장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상황에서 사용되는 것은 레벨D와 C 보호구이며, 이보다 높은 보호 기능을 지닌 레벨 B, A 보호구는 생화학 전쟁 및 실험 등 호홉기나 피부감염 가능성이 극도로 높을 경우에 사용된다.

레벨B는 레벨A와 같이 가장 높은 단계의 호흡기 보호가 필요하지만 피부 보호 필요성은 보다 적을 때 사용된다.

보호 기능이 한 단계 낮은 레벨C 보호구와 비교했을 때는 정체불명의 유독가스 등 알려지지 않은 공기 중 오염물질에 대해서는 레벨B, 이외에 알려진 물질의 경우 레벨C를 사용한다.

레벨B 보호구는 압력이 가해지며 얼굴 전체를 막는 SCBA가 사용되며 공기 중 오염물질과 화학물질을 완전히 막는 수트를 필수로 한다.

장갑과 부츠로는 레벨C와 같이 바깥쪽과 안쪽 모두에 화학물질 저항 기능이 있고 발가락 쪽에 철 처리가 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보호 기능이 가장 높은 레벨A 보호구는 레벨B와 같이 최고 단계 호흡기 보호기능을 지니면서 피부 보호 기능 또한 뛰어나다.

레벨B와 비교했을 때 유독 가스 등 공기 중 오염물보다 액체 화학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더욱 필요할 때 사용된다.

레벨B와 같이 SCBA와 화학물질 저항 기능이 있는 장갑과 부츠를 필요로 하며, 염소나 암모니아 등 눈과 피부에 극도로 해를 입힐 수 있는 화학물을 다룰 때 유용하다.

한편, 감염병 현장에서 레벨D보다 보호 기능이 한 단계 높은 레벨C 보호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메르스 때부터 제기됐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레벨D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C등급 방호복은 공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현재까지도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여전히 중환자실에서의 레벨C 보호구 사용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K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기도삽관이라든가 기관지 내시경이라든가 이런 시술을 할 때는 바이러스 노출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레벨 C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명대 성서 동산병원 간호사는 “중환자실에서의 기관내 삽관과 같은 감염 노출의 고위험 상황에서는 의료진 개인보호구도 한 단계 높은 레벨 C등급인 전동식 공기정화 호흡기 보호구(PAPR)를 착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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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0 04.27 08:03
    사진은 레벨d 가 아닌것 같은데...
  • 04.27 09:09
    안녕하세요 데일리메디 편집국입니다. 말씀주신대로 사진 중 레벨D 방호복에 착오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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