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공와우 재수술률 4.6%, 대부분 기기 문제'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팀, 20여년 925명 환자 분석
2020.05.18 10:4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달팽이관(와우)의 기능을 잃은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소리를 듣도록 보조하는 이식장치인 인공와우 이식의 재수술률이 4.6%로 나타났다. 재수술 이유 대부분은 ‘기기 문제’ 때문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문일준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01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925명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동안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총 43명(4.6%)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국내외 기관이 보고한 재수술 비율 5~10%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재수술 원인은 다양했으나 대부분(65%)은 기기 고장 때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재수술 환자들은 최초 수술 후 평균 2.4년이 지났을 무렵 인공와우 기기에 문제가 생겼다.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에는 내부 장치는 고장 나지 않을 경우 평생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수술 후 10년까지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은 96%였고, 대규모 리콜이 되었던 기기를 제외할 경우 이 비율은 98%로 향상됐다.
 

기기 고장은 기기 자체 결함 또는 외부 환경에 의한 기기 고장 등이 주요 사유로 지목됐다.
 

실제로 이 기간 일부 제조사에서 삽입된 인공와우 제품에 습기가 차는 등의 이유로 리콜을 진행했던 적도 있다.
 

게다가 기기 자체가 기본적으로 민감하다 보니 기기가 이식된 머리 부위 외상 등 외부 환경 자극에 강하게 노출돼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팀은 "이 기간 4개 제조사 13개 제품이 이식에 쓰였지만 제조업체나 제품에 따른 재수술률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문일준 교수는 “고·심도 난청 환자들은 인공와우를 통해 난청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 재수술받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인공와우 수술 초기에 비해 최근 재수술률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기기 제조기술 발전 및 수술기법 향상 때문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청 환자들을 위해 재수술 비율이 더욱 줄어들도록 추가 연구와 술기 개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지(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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