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가 투석환자는 2차 감염 위험성이 높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신장학회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총 87개 혈액투석 기관에서 총 20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다수의 투석환자가 격리 투석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약 9만2000명의 투석환자가 오는 6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평소 내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게 될 예정이다.
신장학회는 권고안을 통해 투석환자의 경우 의료진, 요양시설 입소자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포함돼야한다는 입장이다.
투석환자 대부분이 고령이며, 당뇨, 고혈압, 폐 질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많아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돼 있어 감염에 취약하고 투석치료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 2차 감염의 위험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신장학회는 방역당국에 투석환자와 인공신장실 의료종사자, 요양시설 입소자 등 코로나19 감염 취약층에게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운송체계, 접종공간 및 수단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공신장실 의료종사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주기 및 보관방법을 잘 숙지하고,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권고했다.
최근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인공신장실 의료진이 투석환자가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내용도 권고안에 담겼다.
신장학회는 투석환자들에게도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 이영기 투석이사(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는 “여러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투석환자들이 접종 후 생기는 증상들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적절한 시기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개인 의원 인공신장실에서 접종을 시행할 경우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과 물품 지원은 물론 적절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장학회는 접종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투석실에 연락해 필요한 경우 투석 스케줄을 조정하고, 예방접종 후근육통, 발열 등의 이상반응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몸상태를 관찰하도록 안내했다.
3일 이상 이상반응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투석실에 내원하는 대신 먼저 담당 의사에게 연락하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