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임신부 접종···의료진 부스터샷 등 추진
전문가들 '집단면역 형성 불가능, 백신 접종체계 전면 개편'
2021.09.27 07: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4%를 돌파했음에도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체계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성인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집단면역 형성이 불가능한 만큼 위드코로나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백신학회는 지난 24일 제18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과 접종 계획,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7일 발표할 예정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 청소년의 여러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접종이 효과적이나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만큼 안전성 관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성희 한림대 소청과 교수는 “미국에서 지난 3월까지 279명의 소아청소년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점을 살펴보면 부담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아의 백신 접종을 좀 더 안전하게 하려면 국내 소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안전한 접종을 위해 접종 후 충분한 휴식기간을 두는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여러 차례 유행이 반복되고 변이가 나오면서 소아청소년의 감염률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하면서 소아청소년 감염률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누적 소아 감염률은 14.8%에 달하고, 이들 중 입원율은 소아 전체 대비 1.6~4.1%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망률은 0.03%를 기록했다.
 
조은영 교수는 “미국 초기 소아 감염자가 2.6%에 불과했지만 접종 이후 비접종 연령군에서 발생이 증가하며 22.4%를 기록했다”며 “노인층 감염이 줄고 소아청소년이 급증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소아청소년들의 접종 후 대다수는 경증에 그쳐 이익이 더 크다”며 “질병관리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소아청소년 감염률 98.4% 감소로 나타나 효용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덧붙였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집단면역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백신 접종 등 방역체계를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상혁 부회장은 “백신 접종의 가장 큰 목적은 환자 발생과 사망을 포함한 중환자 발생을 줄이는 것인데 코로나는 백신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 유행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불가능한데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은 이익이 크지 않다”며 “이익과 위험을 고려해 FDA, WHO 지침을 따라 고위험군에게만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상혁 부회장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또한 집단면역 형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두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단면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접종은 이익보다는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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