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개원 전부터 논란을 빚어온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과 의약품 도매업체 유엠씨홀딩스(前 유니온약품) 사이 의약품 공급 담합 의혹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국세청이 서울유니온약품을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서울유니온약품에 조사 4국을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세무‧회계 관련 자료를 예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 조사가 아닌 특별 세무조사로 불법 리베이트 제공 및 세금탈루 혐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의정부을지대병원과 유엠씨홀딩스 사이 토지 거래, 신축 건물 약국 입점 등 의약품 공급 등의 담합 의혹도 진실이 규명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의정부시약사회는 을지재단 회장 부부가 유엠씨홀딩스에 병원 후문 인접 토지를 매각한 데 이어 유엠씨홀딩스가 해당 부지에 건물을 세우고 약국을 개설한 점을 두고 유착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의정부시약사회는 지난 2020년 12월 성명서를 내고 "유엠씨홀딩스가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병원 약품 납품권을 보장받는 담합이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의약분업 근간을 흔드는 불법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시약사회는 "병원 건립 시기에 맞춰 유엠씨홀딩스가 병원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이용해 요지에 토지를 매입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의약분업 원칙 훼손, 약사법 위반, 담합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불법에 경기도약사회, 대한약사회와 연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실제 엠씨홀딩스가 을지재단과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온 점은 논란의 배경이 됐다.
유엠씨홀딩스는 지난 1989년 서울, 대전을지대병원에 납품계약을 시작해 1992년 의료기기 및 위생재료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이후 1995년 노원을지대병원에도 납품 계약을 맺었다.
특히 을지재단 회장 부부가 병원 개원 시기에 맞춰 유엠씨홀딩스에 병원 후문 최인접 토지를 매각한 점도 담함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을지재단 회장 부부는 의정부을지대병원 건립을 추진하던 지난 2013년부터 2018년, 2019년 등 세차례에 걸쳐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병원 개원 직전 유엠씨홀딩스에 되팔았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유엠씨홀딩스 건물이 세워졌는데, 유엠씨홀딩스를 도매상으로 둔 약사가 약국을 개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을 거쳐 유엠씨홀딩스를 포함해 3개사를 의약품 공급업체로 낙찰했다"면서 "시약사회가 제기하는 문제는 모두 소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약사회는 여전히 담합 의혹에 대한 부분을 가시지 않고 있다.
시약사회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가 찾아와 의혹을 소명한 적이 있으나 유니온약품와 을지재단 담합은 오래 전부터 유명한 애기"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유엠씨홀딩스 자금 흐름을 추적할 수 있다면 을지재단과 유착 관계도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유엠씨홀딩스는 앞서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복지관을 매입해 약국을 개설하려다 실패했는데, 그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퇴로를 만들어놨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유엠씨홀딩스 측은 “담당자가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