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잘못 없지만 의료진 휴가규정 개선"
복지부, 뇌출혈 간호사 사망 사건 조사…"환자 이송체계도 보완" 지시
2022.08.12 12:14 댓글쓰기



보건복지부가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뇌출혈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가운데 "병원의 법적문제는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병원 측에 의료진 휴가규정 및 환자 이송체계에 대한 자체적인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복지부 및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 8월 4일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실사한 결과, 현행법을 위반한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이 간호사 사망 사건으로 행정처분을 받지는 않게 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현장 실사를 통해 간호사 입원과 서울대병원 전원 전체 과정 및 평소 근무 환경, 의료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했다. 


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5명의 신경외과 뇌혈관 교수가 있지만, 개두술이 가능한 의사는 2명이다. 사건 당일 2명의 의사는 각각 해외와 지방에 있어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망한 간호사가 발작 증세로 쓰러지면서 뇌지주막하출혈 소견을 보이자, 당시 당직 근무 중인 의료진 중 코일색전술이 가능한 뇌혈관 교수가 응급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뇌지주막하출혈의 경우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면 수술을 진행해도 소생 확률이 10~20%에 불과하다. 


의료진은 수술 가능한 의료진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 치료를 위해 전원을 시도하는 등 최선을 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한 당직 의사가 뇌혈관 의료진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응급 개두술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다. 

  

첫 전원 시도는 고려대구로병원을 향했지만 수술 가능한 의사가 외부에 있어 무산됐다.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 수술이 이뤄졌지만, 수술 직후 동공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28일 보호자 측과 연명치료 중단을 논의했고, 30일 공식적으로 사망 선고를 내렸다.


다만 복지부는 병원 측에 법적으로 잘못한 지점은 없으나 병원 내 규정에 대한 자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서울아산병원 현장 확인 결과 보고’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번 사건에서 의료법상 문제는 없었으나 수술가능한 의사가 모두 부재했던 것이 사망의 직접 원인으로 판단했다.


이에 복지부는 서울아산병원 자체 휴가 운영규정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또한 이송소요시간 단축을 위한 환자 이송과정에 대한 체계화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도 복지부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로부터 일부 개선안의 내용이 담긴 현장조사 결과에 관한 공문을 전달받았다”며 “복지부가 권고한 행정지도를 성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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