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중요 지표 '재원일수' 분석 결과 관심
유한대 정문교 조교수, 전체 입원환자 대상 첫 대규모 코호트 연구조사
2022.10.07 12:08 댓글쓰기

병원 경영의 중요 지표 중 하나인 ‘재원일수’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특정 질병군이나 의료기관 종별 분석이 주를 이뤘던 기존 연구들과 달리 전체 입원환자에 대한 재원일수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더한다는 평가다.


유한대학교 보건의료행정학과 정문교 겸임조교수(금천수요양병원 본부장)는 최근 경희대학교 연구팀과 ‘건강검진 데이터를 이용한 환자 재원일수 분석’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재원일수 예측은 병원에는 수익 증대, 환자에는 치료비 경감, 나아가 건강보험재정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병원계에서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특정 질병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문교 겸임조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뤄진 3만6934명의 건강검진 정보를 사용해 재원일수를 분석했다.


우선 재원일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질환 종류 및 환자 본인부담금, 의사 수, 병상 수, 연령, 공복혈당, HDL콜레스테롤 순으로 조사됐다.


질환에 따라 입원일수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환자 경제적 부담도 재원일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의사 수, 병상 수 등 의료인력과 병원 규모에 따라 재원일수 차이가 발생한다는 부분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연구팀은 보다 세밀한 재원일수 파악을 위해 같은 기간 5만8806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여자 암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는 9.31일로, 남자(8.11일) 보다 길었다. 그리고 78세 이상 환자가 12.18일을 기록하며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긴 재원일수를 나타냈다.


소득 수준에 따라서도 재원일수에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층인 소득분위 ‘0분위’의 재원일수가 12.75일로 가장 길었고, 고소득층인 8분위~10분위는 8.45일로 대조를 이뤘다.


입원경로별 분석결과를 보면 외래가 15.44일, 응급실이 10.52일로, 큰 차이를 보였고, 병원 소재지에 따라서도 서울이 5.81로 가장 짧은데 반해 지방은 8.53일로 조사됐다.


주목할 부분은 의사 수가 암환자 재원일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실제 의사가 4명 이하인 병원의 암환자 재원일수는 11.66일인데 비해 의사가 10명 이상인 병원은 2.91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대형병원의 경우 재원일수가 긴 환자일수록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하에 타 병원으로 전원시키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정문교 조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체 의료기관, 전체 입원환자에 대한 첫 재원일수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재원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의 보편성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원일수는 보건의료 정책은 물론 개별 병원의 효율적 병상 관리에 중요한 지표인 만큼 이번 연구가 향후 관련 정책 수립 및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조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IEEE Journal of Biomedical and Health Informatics에 투고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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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유정 11.09 10:15
    유용한 분석이네요~
  • 홍초원 11.09 10:13
    역시 유한대는 참 좋은 교수님들이 많네요!!
  • 정은자 10.07 18:17
    고생하셨습니다~
  • 강대한 10.07 15:05
    아주좋은 통계를 분석허셨네요 . 재원일수 분석이 병원 경영을 좌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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