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기반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 대한병원협회
3본부 12국 18팀→1본부 6국…상급자 직함 상실 등 일부 반감 표출
2022.10.29 06:03 댓글쓰기

대한병원협회 윤동섭 집행부가 대대적인 사무국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변화 무쌍한 의료환경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다만 기존 본부장 및 국장 상당수가 직급을 잃게 되는 구조여서 내부적으로 적잖은 반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새롭게 마련한 ‘사무국 직제개편안’을 의결하고 내달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계층구조 단순화 및 업무 난이도 평준화에 맞춰져 있다. 기존 3본부 12국 18팀이 1본부 6국으로 개편된다.


이에 따라 ‘본부장’과 ‘팀장’ 직함이 전격 폐지된다. 다만 정부 수탁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수련환경평가본부는 현행 ‘본부’ 명칭을 유지키로 했다.


세부적으로 놓고 보면 기존 ‘기획정책본부’가 사라지고 △정책국과 △보험국으로 재편된다. 대국회, 대정부 활동을 하는 대외협력국은 ‘기획국’을 신설해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회원협력본부’는 △학술사업국 △총무국 △미디어국으로 바뀐다. 홍보국과 신문국을 ‘미디어국’으로 통합시킨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번 직제 개편에 따라 본부장 및 국장 정원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현행 1급‧2급 본부장 및 국장 12명의 재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본부장들은 ‘국장’으로 강등되고, 기존의 국장 상당수가 직함을 내려 놔야 한다. 


집행부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통합되는 부서에 ‘부국장’을 도입해서 국장과의 균형 배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부 반감이 적잖은 모습이다.


병협 사무국 한 관계자는 “담당 업무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부서 명칭과 직함만 바뀌는 구조를 통해 조직 업무 효율성 제고라는 취지가 발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조직구조는 가뜩이나 심각한 인사 적체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취지나 방식 모두 납득이 어려운 개편”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 5000만원을 들여 진행한 ‘대한병원협회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조직 개선 컨설팅’ 결과에 기반한다.


병협은 지난해 대대적인 사무국 체질 개선을 기치로 거금을 들여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다양한 직능별 의견을 반영한 정책 추진과 의사결정 과정 재설계를 위한 취지였다.


대학병원 등 단일 사업장의 경영환경 개선 등을 위한 컨설팅은 일반적이지만 이익단체의 조직 개선 컨설팅은 이례적이었다. 


더욱이 조직 개선 컨설팅은 1959년 협회 설립 이래 62년 만에 처음이었던 만큼 사무국 직원들도 컨설팅 결과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조직 발전을 위한 묘책에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