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장 "협업‧혁신으로 의료환경 격변 극복"
서울대‧연세‧가톨릭‧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신년사
2024.01.02 14:52 댓글쓰기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서울대병원을 포함 ‘빅5 병원’ 원장들이 협업과 혁신을 공통 키워드로 내세웠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필수의료 요구에 따른 의료환경 격변에 맞춰 필수의료 및 첨단연구 인력 양성과 병원 및 임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이 잇따랐다. 


서울대병원 “필수의료‧혁신연구 인력 양성”


김영태 서울대병원 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목표로 ▲서울대병원 그룹 간 협력 ▲필수의료 인력 및 의사과학자 양성 ▲연구중심병원 강화 등을 내세웠다.


김영태 병원장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세계 최고 교육, 연구, 진료를 통해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미션 하에 ‘One SNUH Network-미래의료를 개척하는 국민 병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 지향‧환자 중심‧인재 양성‧혁신 추구‧사회 공헌‧상호 존중’이라는 6가지 핵심가치를 확립해 서울대병원 그룹의 방향성을 정립하고 통합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올해 중점 사항으로 “서울대병원 그룹 역량 결집과 강화를 위해 각 병원 간 소통채널 다양화와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교육 등 만남의 장(場)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가 중앙의료 네트워크를 이끌기 위해 필수의료 인력 충원 및 양성과 우수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데도 힘쓰겠다”며 “이를 통해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을 이끌고 국내 혁신연구를 견인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진료부문에서는 어린이병원 병동 리모델링이 본격화된다. 김영태 병원장은 “중증, 희귀난치 환아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만들고 병실 내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보다 쾌적한 병실 환경을 조성해 미래어린이병원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문에서는 병원 내 다양한 수요를 파악해 직종별, 직급별 공동 참여가 가능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시행해 인적자원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연구부문에서는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과 협력을 강화해 첨단바이오, 인공지능 등 미래의료 핵심 분야를 선도하고 젊은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공공부문에서 필수의료 정상화와 지역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결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한편, ESG 경영의 단계별 실천 계획도 수행한다.


김영태 병원장은 “서울대병원 그룹 슬로건처럼 ‘탁월함, 그 이상으로’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연세의료원 “사람 중심 경영 강화”


오는 2월 연세대 총장 취임을 앞둔 윤동섭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년 여 임기 성과를 되돌아봤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임기 중 가장 우선한 것은 “교직원 여러분의 행복”이었다며 “인재경영실을 신설하고, 수평적이고 젊은 조직문화에 기반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함께 근무할 동료를 현장 실무직원이 평가하는 ‘채용전문면접관 제도’를 시행하는 등 ‘사람 중심 경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진료부문에서는 국내 최초 중입자치료 시행과 세계 최초 로봇수술 4만례 기록을, 연구부문에서는 연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과 바이오헬스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병원별로는 세브란스병원이 국제병원연맹(IHF) 금상 수여 등을 통해 환자 중심병원으로 인정받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도심형 스마트 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치대병원은 획기적인 맞춤형 기부 활성화 등을 통해 미래 발전을 위한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의료원이 진행하는 집중 거액모금캠페인도 5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2028년까지 5년간 5000억원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더 그레이트 퓨쳐’(TheGreat Future) 캠페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연세대와 의료원의 새로운 발걸음에 더 큰 응원과 사랑을 주신다면 더욱 발전하고 큰 결실을 거둬낼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의료원 가족 여러분을 항상 마음에 품고 의료원 발전과 학교 전체의 도약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융합혁신 기반 미래 경쟁력 창출”


이화성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신년사에서 “융합혁신 기반의 미래 경쟁력 창출이란 목표를 가지고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기초의학 기반 임상융합 ▲디지틸 헬스케어 선도 ▲의료 네트워크 활성화 ▲사람 중심 사회적 가치 실현을 제시했다.


이화성 의료원장은 우선 “기초의학을 기반으로 임상 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복잡해진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고, 아직 흔들리고 있는 경제 상황 속에서 가톨릭중앙의료원만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미래의학 혁신 플랫폼 개발을 위해 생명과학과 임상의학 근본이 되는 기초의학 분야 발전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 활성화는 물론 타 분야와의 연계를 이어가 명실상부한 바이오 기초융합의 선두주자로 5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에 대해 이화성 의료원장은 “빅데이터 기반 환자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해야 한다. 또 질병 진단이 환자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치료 분야와 더불어 최적화된 인공지능 솔루션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내 최대 규모인 가톨릭중앙의료원 네트워크를 통한 병원별 핵심 경쟁력 분야 협력과 공유가 강조됐다.


이화성 의료원장은 “의료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우리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서로 다른 시각과 경험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협력하고 융합할 때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변화와 혁신으로 저수가 극복”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박승일 병원장은 “의료계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 정책 기조는 필수 공공의료 강화와 더 뚜렷해지는 저수가 정책이다. 낮은 수가 인상률과 높은 비용 증가율 구조 속에서 우리 병원의 지속 성장은 불가능하고, 변화와 혁신 없이는 이 구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승일 병원장은 미래를 위한 준비로 서울아산청라병원과 중입자 치료기 등을 언급했다.


서울아산청라병원은 지난해 말 토지 매매 계약을 완료했으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2029년까지 지상 18층, 지하 2층 800병상 병원 건물과 보호자, 의료진 숙박시설인 메디텔이 들어선다. 


박승일 병원장은 “첨단 스마트 의료환경을 구축할 것이며, 진료 인프라 확장과 더불어 젊은인력 채용을 통한 인력 운용의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입자 치료기 도입과 관련해 박 병원장은 “지난해 실무지원팀이 구성돼 본격적인 설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 동관 중환자실 및 수술실 리모델링과 AMC사이언스 설립, 의료용 로봇 개발, CAR-T 치료 등 연구 분야의 진행 상황도 전했다.


박승일 병원장은 지난 2021년 1월 취임 후 병영 경영 측면의 성과로 장기환자 및 재원 일수 감소, 신환 증대, 당일수술시스템의 효율적 운영 등을 꼽았다.


박승일 병원장은 올해 목표로 “업무 효율성을 점검하겠다”며 “중요도와 우선 순위에 따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업무는 통폐합하고 원활한 정보 공유로 적시에 피드백을 주고받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일 병원장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협업’을 내세웠다.


그는 대표적 예로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다학제 암 통합진료’를 언급하며 “신속하게 치료 결정을 내리고, 여러 번 방문해야 하는 환자의 불편을 덜었다. 나중에는 보험수가로 신설되어 병원의 수익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승일 병원장은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승일 병원장은 “수준 높은 의료, 안전한 병원은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에서 시작된다”면서 “직원들이 개인사로 업무 수행이 어려울 때 긴급히 인력을 지원하는 ‘에이플러스팀’이 지난해 만들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음지기 프로그램을 확대해 직원들 심리적 어려움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더 많은 정성을 쏟겠다. 또한 고객의 과도한 언행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직원 보호 방안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질‧중증고난도‧환자 중심”


박승우 삼상서울병원 병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중점 방향으로 ▲중증 고난도 분야 강화 ▲미래 지능형 병원 구현 ▲공간 혁신 리모델링 ▲임직원 역량 및 소통 강화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 완성 등을 꼽았다.


박승우 병원장은 “지난해 필수의료 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로 올해 국가 보건정책의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라며 “병원 내부적으로는 중증‧희귀‧난치 강화 전략 본격 추진, 리모델링을 통한 미래병원 구현, 개원 30주년을 맞이한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 확보 등 전화기를 맞이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우 병원장은 올해 첫 번째 중점 사항으로 “중증 고난도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병원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톱티어 병원과의 연구 협력 활성화, 빅데이터‧인공지능 연구 플랫폼의 임상 활용 확대, 진단 및 치료 성과를 제고하는 첨단의료 구현을 약속했다.


또 중증‧희귀‧난치 분야 인재 육성 및 확보에 힘쓰면서 원스톱 진료체계를 구축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기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승우 병원장은 “미래 의료 4차 병원 구현 일환으로 국가에서 주도하는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에 소위 빅4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선도적으로 참여했다”며 “진료량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중증·희귀·난치 진료 강화, 의료전달체계 개선, 의료 질 향상 등 우리 병원이 추구하는 이상과 합치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박승우 병원장은 4년차를 맞은 리모델링 공사에 대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직원과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단순 병원 개보수가 아닌 미래의료 패러다임 실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우 병원장은 끝으로 “미래 지능형 병원 관점세어 ESG 2.0 모델을 정립하고, 병원 운영 전반에서 ESG 경영을 안착하는 구체적 실천 모델을 확립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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