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서울대‧경희대병원 "직원 무급휴가"
수술‧입원 등 절반 줄면서 '수익 급감' 긴장…파업기간 '한시적 조치' 진행
2024.03.06 05:22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전공의 사직서 투쟁이 장기화하면서 병원들이 수술과 입원 감소 등 진료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일부 병원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전공의 비중이 높은 대형병원들의 경우 수익이 급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5일 간호사 등 일반직 직원들에게 "전공의 집단휴직 기간에 휴가를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사무직·보건직·기술직·간호직 등 일반직 모든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한시적 무급휴가를 신청할 수 있고, 1일 단위로 1개월 이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공의 사직으로 병원 내 수술과 수술을 위한 입원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서울아산병원은 기존 대비 수술이 절반가량 줄어든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중증환자들의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직원들 문의가 많이 있었으며 현재 병원 상황과 개인 사정을 고려해 정상 진료 시까지 무급휴가 사용을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도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 특별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파업 장기화 관련해 병원에서 단기 무급 특별휴가 1주일을 신청 받는다'며 '1주 연장이 추가로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병원 측이 해당 공지를 각 병동의 수간호사들에게 전달하고, 수간호사들이 이를 다시 카카오톡 메신저로 간호사들에게 알렸다.


경희의료원도 지난 4일부터 의사 외 직군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입원율이 줄어들면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다"고 설명했으나 일선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손해를 간호사들에 전가한다"며 불만이 터지고 있다.


일부 간호사들은 정부의 '진료지원인력(PA) 시범사업'에 참여할 방안도 있지만 위험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다.


이 사업은 간호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의료기관의 장이 내부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한 한시적 제도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시범사업에 대해 "정부는 행정적 민‧형사적 책임으로부터 간호사를 보호하겠다고 하지만 지난 2020년 전공의의 진료거부 때도 전공의들로부터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당한 사례를 보면 시범사업만으로 완벽하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장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 현장의 간호사들은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의사 업무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전가될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PA간호사와 관련한 정책이 졸속으로 처리될까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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