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문맥‧담관 변이 '복강경 간절제술' 성공
동탄성심병원, 해부학적 변이로 출혈 위험 큰 공여자 실시
2024.03.11 10:34 댓글쓰기




유태석(왼쪽), 조원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가 복강경 간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병원장 노규철)은 지난 1월 25일 간문맥과 간담관에 변이가 있는 공여자(기증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생체 복강경 간절제술에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복강경수술로 이뤄졌다.


A씨(23)는 지난해 7월부터 간경화로 인한 전신 부종과 연부조직 감염, 위장관 출혈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그러나 이미 심각한 간기능 저하로 인해 상태가 점점 악화했고 유일한 치료 방법은 간 이식뿐이었다. 이에 A씨 오빠인 B씨(29)는 간 기증을 결정했고 1월 25일 간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간이식팀인 외과 조원태, 이정민, 유태석 교수는 공여자에게 복강경 간절제술을 할 예정이었다. 복강경 간절제술은 1cm가량 작은 흉터만 남기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고 흉터 및 통증 감소로 일상생활이 조기에 가능해 수혜자와 공여자가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런데 검사 결과 B씨는 간과 연결된 혈관인 간문맥과 간담관에 심한 변이가 있었다. 


간이식 수술은 담도와 혈관 등을 정밀하게 박리해야 이식 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공여자는 출혈 위험이 커서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간이식팀은 많은 간이식 수술 경험과 높은 숙련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복강경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간이식팀은 A씨 복부에 1cm가량 구멍 4개를 뚫어 복강경기구를 삽입해 간 우엽을 절제했다. 


먼저 형광염료를 몸에 주입하는 ‘인도시아닌그린(ICG) 형광검사’를 통해 간담관의 변이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한 뒤 박리 및 결찰을 했다. 


변이로 인해 절제 부위가 모호했던 간문맥의 경우 간(肝)의 좀 더 깊은 부분까지 개별 박리 후 확인하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처럼 조심스럽게 절제한 간은 1kg가량 큰 크기였고, 하복부에 팬티라인을 추가로 절개해 간을 몸 밖으로 적출했다. 이후 조원태 교수는 적출한 간을 신속하게 여동생인 B씨에게 이식했다.


간을 기증한 A씨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7일만에 퇴원했고, A씨 여동생도 빠르게 회복해 지난 2월 25일 퇴원했다.


유태석 교수는 "이번 생체 간이식 수술은 혈관과 담도 구조에 변화가 있는 공여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고난도 복강경수술이었다"며 "타인 혈액이나 혈액제제를 사용하지 않고 무수혈 수술로 이뤄졌는데, 간이식팀의 정교한 술기로 출혈을 최소화하며 빠른 시간 안에 시행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교수는 "간을 이식받은 환자 혈관과 담도 문합부위가 누출 없이 정교하게 연결됐으며 추가 검사에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번 고난도 간이식 수술과 같이 이식수술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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