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폐지된 '바이엘임상의학상'
임상의학 발전 기여···후원사 “의학계와 다른 방식으로 협력”
2019.03.29 0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바이엘임상의학상이 1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대한의학회와 바이엘코리아는 최근 바이엘임상의학상 진행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의료환경 변화와 후원사의 정책 방향 수정에 따른 결과였다.
 
바이엘임상의학상은 국내 임상의학 발전과 의학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 대한의학회와 한국쉐링이 제정했다. 상금은 3000만원이었다.
 
당시에는 쉐링임상의학상이었으나 2008년 한국쉐링이 바이엘에 인수합병되면서 명칭이 바이엘쉐링임상의학상으로 바뀌었고, 그 후 다시 바이엘임상의학상으로 변경됐다.
 
무엇보다 이 상은 수상 후보자를 타천이나 공모에 의하지 않고 자체 발굴위원회를 구성해 수상자를 물색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상자 공모대신 발굴이라는 패러다임 변화는 대한의학회 역량과 국내 의학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였다.
 
특히 대부분의 의학상이 SCI 게재 논문의 영향력 지수를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과 달리 의료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가의 임상기여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했다.
 
실제 평가항목 역시 임상의학에 대한 공헌도 학문적 창의성 진료에 임하는 자세와 품성 등 3개를 바탕으로 공적 조사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역대 수상자들은 임상현장에서 환자치료에 크게 공헌한 각 분야 권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세계적 간이식 분야 대가인 이승규 울산의대 외과 교수를 시작으로 백혈병 치료 거목인 김춘추 前 가톨릭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박재갑 前 서울의대 외과 교수 등이 수상했다.
 
이후 박귀원(서울의대 외과), 정준기(서울의대 핵의학), 김영훈(고려의대 순환기내과), 방영주(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 노성훈(연세의대 외과), 나덕렬(성균관의대 신경과), 박원순(성균관의대 소아청소년과), 고윤석(울산의대 호흡기내과), 송호영(울산의대 영상의학과), 백효채(연세의대 흉부외과), 장진우(연세의대 신경외과)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월 제15회 수상자인 김우주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의 수상을 끝으로 바이엘임상의학상은 마침표를 찍었다.
 
이 상의 후원사인 바이엘코리아 측은 유일했던 학술상 후원 중단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못내 아쉬움을 전했다.
 
사실 바이엘 입장에서는 한국쉐링 인수합병 과정에서 임상의학상을 떠안을 수 밖에 없었고, 그동안 내부적으로도 적합성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결정적으로 최근 본사 차원에서 임상의학상과 관련해 회의적인 의견을 전해옴으로써 의학회 측과 상의해 중단을 결정했다.
 
바이엘코리아 관계자는 상을 제정할 당시와 현재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의학계 지원 프로그램의 적합성 여부를 놓고 고심을 한 끝에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은 중단됐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의학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임상의학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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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움 03.29 22:21
    실질적으로 한국 임상의학에 많은 공헌을 한 사람들이 받아왔아 온 좋은 상인데 아쉽다. 3000만원이면 바이엘 입장에선 큰 부담이 아닐텐데 중단해 버리네. 15명중 서울의대 교수 4명, 연세의대와 울산의대 각 3명, 고려의대와 성균관의대 각 2명, 가톨릭의대 1명인데 대충 임상 실력을 나타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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