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교수들 '심장수술 논문조작' 파문 확산
서울대 제외 삼성·세브란스·세종병원 '자료만 제공했고 동의절차 없었다'
2013.12.03 12:15 댓글쓰기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특정 심장수술법의 생존율을 조작해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 논문의 제1저자가 동의없이 다른 의사들을 공저자에 포함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논문 제1저자는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소아흉부파트 A 교수로 알려졌다.

 

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진실성위원회가 2010년 미(美) 흉부외과학회지(Ann Thorac Surg)에 발표한 ‘선천성 수정 대혈관 전위증에 대한 양 심실 교정술 장기 결과’(Outcomes of Biventricular repair for congenitally corrected transposition of the great arteries)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결론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 교수를 비롯해 삼성서울·연세대세브란스·세종병원 등 4개 병원 의사 11명이 논문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은 "데이터만 제공했을 뿐 논문 조작에 가담한 것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정보 요청이 와서 제공해줬다"며 "공동저자로 올라갔다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우리 병원 흉부외과에서는 2명이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논문 발표에 있어 최종 확인 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은 일부 있을 수 있으나 논문을 왜곡해 해석한 것은 서울대병원이다. 서울대병원에서 해명에 나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세종병원 흉부외과 한 박사는 "우리는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A 교수가 공동 연구를 해보자고 해서 환자 자료를 보냈다"면서 "주저자와 교신저자가 논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론 도출이 이뤄진다. 결코 자료 자체를 왜곡해서 보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더욱이 논문이 출판되기 전 이러한 결론으로 도출될 것이라는 언급조차 없었다"면서 "논문발표 과정에서 동의없이 진행됐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절차"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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