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건강검진, 'CT'가 능사 아니다'
중앙대병원 조익성 교수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로도 진단 가능'
2018.05.11 14:07 댓글쓰기
건강한 사람의 경우 방사선 피폭량이 높은 관상동맥CT조영술 검사 대신에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관상동맥석회화 지수 평가' 만으로도 충분히 심장혈관질환 진단과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조익성 교수는 11일 무증상 성인에서 검진 목적으로 시행하는 관상동맥CT조영술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관상동맥석회화지수(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CACS) 검사방법은 관상동맥에 침착된 칼슘의 양을 수치화해 관상동맥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검사다.
 
반면 관상동맥CT조영술(Coronary CT Angiography; CCTA)은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한 후 CT 촬영으로 관상동맥이 어느 정도 좁아져 있는지 영상으로 검사한다.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및 신장 독성이 있을 수 있고 방사선 노출량도 관상동맥석회화지수검사에 비해 더 많다.
 
조익성 교수팀은 미국 웨일코넬 의과대학 제임스 민 교수 및 세브란스병원 장혁재 교수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 관상동맥석회화지수 및 관상동맥CT조영술을 함께 시행한 1226명의 성인 남녀를 6년 간 추적 관찰했다.
 
심장혈관 관련 사망을 예측해본 결과 관상동맥CT조영술을 통해 얻은 정보들은 연령이나 성별로 질병 위험도를 추측하는 방법보다는 예측력이 높았지만 관상동맥석회화점수 모델에 비해서는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즉 건강한 성인이 건강검진 목적으로 시행하는 관상동맥CT조영술은 기존 관상동맥석회화점수 기반의 위험도 평가 방법에 비해 임상적 이득이 없다는 얘기다.
 
조익성 교수는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없는 사람의 경우 방사선 관상동맥CT조영술을 심혈관계 위험도 평가 목적으로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심혈관질환 여부 검진을 하고 싶으면 전통적 위험도 평가방법으로 사전 위험도를 산정한 후 필요 시 관상동맥석회화점수 검사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순환기내과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3월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