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ylori, 유전자 메틸화 주도해서 위암 발생 초래'
국립암센터 김정선·우해동 교수팀, 45만개 분석결과 발표
2018.04.13 19:22 댓글쓰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 감염에 따른 위암발생 기전이 규명돼 주목되고 있다. 


12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은숙) 암의생명과학과 김정선 교수·우해동 박사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 후성유전학 그룹과 공동으로 ‘전장 유전체의 메틸화를 측정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유전자의 메틸화란 염기서열 변화 없이 즉, 유전자의 변형 없이 유전자 특정 부위에 메틸기가 붙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현상이다. 암 억제 유전자가 메틸화되고 발현이 억제되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지고, 반대로 발암 유전자의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
 

김정선 교수·우해동 박사 연구팀은 위암 발생이 유전자 변형보다는 메틸화 기전에 의해 조절되는데, 그 메틸화를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규명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위암환자와 일반인의 정상 위조직에서 각각의 DNA를 채취하고, 전장 유전체 수준인 약 45만개 유전자의 메틸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으로 큰 차이를 보인 메틸화 위치는 1924개, 지역은 438개로, 상당히 많은 유전자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 증상이 위 조직에는 없더라도 혈중에 흔적이 남아 있으면 비감염자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메틸화의 차이를 보였다.


일부 유전자의 경우 감염지표 혈청 농도가 낮아질수록, 그 차이 또한 점점 작아져 메틸화 수준이 비감염자와 비슷해졌다.


위암 발생 여부보다 헬리코박터 감염에 의한 메틸화 수준의 차이가 훨씬 컸고, 유전자 변형에 의한 메틸화 수준도 몇몇 유전자를 제외하고는 영향이 미미했다.  
 

연구 책임자인 김정선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메틸화를 주도해서 위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제균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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