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막성 심방세동환자 뇌졸중 가이드라인 첫 제시
부정맥학회, 자렐토·프라닥사도 기준 마련···개원가 NOAC 처방률 높아지나
2018.04.16 06:05 댓글쓰기

뇌졸중 환자에서 항응고요법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국내 실정에 맞는 대한부정맥학회의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지침’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비-비타민 K 길항제(NOAC)의 적응증을 고려, 뇌졸중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새로운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고령화로 국내 심방세동 환자가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NOAC 블루오션인 개원가에서의 처방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부정맥학회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위험을 약 4배 정도 높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요법 사용률은 25% 정도로 낮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가이드라인에선 항응고 요법의 적응증은 뇌졸중 위험 점수(CHA2DS2-VAS 점수)가 2점 이상인 모든 환자에게 꼭 시행돼야 하며, 남성 1점 이상과 여성 2점 이상의 환자는 개개인의 특성,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해 항응고 요법을 하는 것을 추천했다.


아울러 NOAC 용량은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 자렐토(리바록사반)와 프라닥사(다비가트란)도 고령 환자에서 저용량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했다.


실제 기존의 신부전저하 환자뿐 아니라 고령자에게 출혈 위험도를 고려, 저용량을 사용토록 권했다. 또 다양한 특수 상황에서 항응고 요법을 사용하는 것에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마지막으로는 심방세동의 맥박수와 동율동 조절의 약물 치료를 한국 실정에 맞게 개정, 치료를 용이하게 할 수 있게 했다.
 

대학병원 넘어 개원가도 NOAC 처방 가세


이번 지침에선 4가지 NOAC 모두에 대한 저용량 투약 기준을 설정했다. 엘리퀴스(아픽사반)와 릭시아나(에독사반)는 이미 저용량 투약 기준에 크레아티닌 청소율은 물론 나이, 체질량지수(BMI) 등이 포함돼 있어 자렐토(성분 리바록사반)와 프라닥사(성분 다비가트란) 제품에 대한 기준도 마련한 것이다.
 

최근 보고된 3차 상급종합병원의 항응고요법 사용률은 83%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 2차 의료기관의 항응고요법은 3차병원보다 크게 낮아 질환 관리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학회는 아스피린은 출혈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뇌졸중 예방 효과가 없어 개원가에 항응고요법을 권고하겠다는 계획이다. NOAC을 보유한 제약사들에겐 희소식이다.


이제까지는 대부분 대형병원에서의 처방만으로 NOAC 성장이 이뤄졌다. 개원가와 준종합병원의 처방이 더해질 경우 현재 약 1000억원의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NOAC 시장은 자렐토, 프라닥사, 엘리퀴스, 릭시아나 등 4가지 제품이 경쟁 중이다. 특히 자렐토는 지난해 38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려 전년대비 19.4% 성장,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엘리퀴스 작년 처방액이 245억원으로 40.8% 늘었으며, 프라닥사는 5.8% 줄긴했지만 18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릭시아나는 후발주자임에도 전년대비 무려 324.7% 늘면서 프라닥사 매출에 근접했다.


현재 NOAC 2개 제품은 개원가 공략이 보다 수월한 국내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대웅제약과 릭시아나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은 보령제약과 프라닥사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심방세동환자의 뇌졸중 예방 지침이 제정돼 NOAC 처방 저변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투약 후 모니터링에 대한 불편함이 없어 개원가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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