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간암치료·연구, 최신 학술정보 공유'
대한간암학회 학술대회 개최, 소라페닙 리얼데이터 공개
2018.02.10 07:41 댓글쓰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간암 치료와 연구 동향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기 위한 장(場)이 마련됐다.

대한간암학회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Changing Faces of Liver Cancer Research and Practice'라는 주제로 열린 제12차 정기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학술대회 등록 인원은 480여 명으로, 총 44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강연장마다 꽉 들어찬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간암 진료에 도입됐거나 내년에 도입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치료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Morris Sherman 교수의 새로운 간암표적치료제 관련 강의와 또 다른 간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UC Sandiego의 Tarek Hassanein 교수의 새로운 간암 면역조절 치료제 강의가 기획됐다.

박중원 간암학회 회장은 "임상에 들어간 표적항암제가 계속 실패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간암 항암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임상진료에 도입될 수 있는 약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의료진들에게 이 같은 지식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 나온 표적항암제에 대한 의료진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며 "학회는 간암 연구, 진료, 교육 분야를 망라하는 간암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학회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강좌에선 간암 치료의 대명사로 알려진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을 이을 새로운 항암제가 소개됐다. 3상 임상에 성공해 미 FDA 허가를 진행 중인 렌바티닙과 이미 FDA 승인을 받은 레고라페닙, 그리고 내년 초 국내 도입 예정인 카보잔티닙 등이다. 

뿐만 아니라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는 'Sorafenib for 9923 Patients with HCC: Analysis from National Health Insurance Claim Data in South Korea'라는 세션을 통해 '소라페닙'에 대한 리얼 데이터도 발표했다.

한국 실제 임상현장에서 대규모 환자 9923명을 대상으로 절제 불가능한 간암의 표준치료인 소라페닙 치료의 현황을 분석한 연구로, 소라페닙 치료 이후 간기능이 보존된 환자에서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이나 방사선치료 등 적극적인 구제치료를 하는 경우 생존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중원 회장은 "기존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의 리얼데이터 결과가 이번 학회에서 처음 발표됐다"며 "심평원의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101일 정도 약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 약 용량을 써야 하며, 유지할 때 환자의 생존률이 높아지는지를 매칭시킨 의미있는 연구결과"라고 강조했다.

간암치료의 주요 이슈인 간암 치료 후 재발간암 치료에 대한 증례와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의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하는 다학제적 접근법을 통한 토론도 진행됐다.

또한 전문의는 물론 간암 극복을 위해 진료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전공의, 연구자, 간호사, 코디네이터 등을 위한 세션도 준비됐다. 의료진을 위한 심포지엄과 별도로 associates course를 진행해 간암 관련 기초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임영석 학술이사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암 극복을 위해 진료현장에서 동거동락하는 연구자, 간호사, 코디네이터 등을 초청해 하루만에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며 "간암은 치료를 해도 예후가 썩 좋지 않은 질병으로, 예방, 예후 관리 등이 중요해 이 일을 함께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처음으로 학술논문상이 제정됐다. 서울의대 이정훈 교수와 성균관의대 이선영 교수가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간암학회는 간암환자를 진료하고, 간암의 발생기전, 예방, 진단, 치료를 연구하는 의사 및 과학자들의 다학제 학회로서 1999년 시작됐다. 우리나라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2003년 처음으로 제정해 보급, 발전시켜 왔으며, 2017년에는 '간암의 날'을 제정해 전 국민과 의료인에게 간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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