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수 감축' 논란 부글부글 끓는 의대교수들
의사협회 회무 불만 폭발, “진흙탕 정치판” 회비납부 거부 움직임도
2018.02.19 06:23 댓글쓰기
의과대학 교수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대한의사협회장 탄핵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대의원수 축소 논란에 그동안 참아왔던 불만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10만 의사의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어느 시점부터 개원의 단체로 전락했다는 일선 의대교수들의 불평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갈등의 단초는 지난 2월10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였다. 이 자리에서는 추무진 회장 불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참여 대의원수 부족으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전체 대의원 232명 중 임총에 참석한 인원은 125명에 불과했다. 탄핵안을 의결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참석인원인 155명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출석률이었다.
 
의결 정족수 미달로 회장 불신임안이 자동 폐기되자 일부 대의원을 중심으로 대한의학회에 할당된 대의원수 감축 등 패널티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대한의학회의 경우 정관에 20/100에 해당하는 대의원을 배정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의원 232명 중 46명이 의학회 몫이다.
 
지나치게 많은 비중이 의학회에 할당돼 있고, 회장 불신임과 같은 중차대한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만큼 인원을 감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까지 나서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의 총회 불참은 문제가 있다며 의학회를 겨냥했다.
 
언론을 통해 이러한 주장을 접한 의학회 소속 대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가뜩이나 의협 회무에 불만이 쌓여 있었던 이들은 이번 대의원회 반응에 공분했다.
 
의협 대의원인 대학병원 A교수는 의대교수들의 불참을 탓하기 전에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 이유를 생각하는 게 먼저라며 의협의 정체성 및 역할론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과연 의협이 10만 의사의 대표단체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의대교수들의 무관심은 그 질문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의원인 대학병원 B교수는 의협이 개원의 단체로 전락한지 오래라며 작금의 의협 회무는 전체 의사의 권익보호가 아닌 개원의 이익옹호에 맞춰져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의학회 대의원 할당 비율을 줄이겠다는 주장은 개원의 단체화를 자인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의대교수들의 의협 회무 참여는 더더욱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대교수들은 추무진 회장 구하기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집단 불참했다는 주장에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대학병원 C교수는 그들만의 진흙탕 정치판에 추호도 끼어들 생각이 없다의도적인 불참 주장은 상당히 모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억측이 난무하고 삼삼오오 패권 다툼에 함몰돼 있는 작금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의원 반납은 물론 회비납부도 거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학병원 D교수는 새로운 회장이 나올 때마다 탄핵안이 상정되는 게 정상적인 조직이냐총회 불참은 한심한 작태에 대한 무언의 채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교수들 뿐만 아니라 개원의, 전공의에 이르기까지 의협회무에 대한 무관심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회원이 등을 돌리는 협회가 무슨 대표성을 가질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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