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혈당 증가 등 변화, 쓸데없는 걱정'
분당서울대병원, 12만명 분석 통해 ‘실(失) 보다 득(得)’ 규명
2018.01.30 09:06 댓글쓰기


금연 초기 갑작스런 혈당 증가에 의한 건강 염려증은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혈당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사진 좌]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사진 右]팀은 30일 금연 후 혈당 증가에도 불구하고 흡연자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금연 초기에는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니코틴 효과가 사라지면서 혈당이 올라가는데, 이 때문에 담배를 끊으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흡연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금연으로 인한 혈당 증가와 관계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연구팀은 40세 이상 남성 12만7006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혈당증가와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위험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금연 후 혈당이 증가한 사람은 흡연을 계속한 사람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7%와 32% 감소했다. 특히 심근경색증 발생 및 사망 위험도는 흡연자에 비해 각각 40%, 7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금연 후 혈당 증가 현상이 수반되지만 이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심뇌혈관질환 예방측면에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는 “금연으로 얻는 심뇌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뚜렷한 만큼 여전히 금연은 흡연자에게 있어 제1의 건강 전략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인 최슬기 연구원은 “금연 후 나타나는 신체 변화들이 여러 중증 만성질환의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후속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행하는 권위 있는 의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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