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창립 50周···2019년 첫 세계당뇨병학회 개최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박경수 교수
2017.12.27 05:24 댓글쓰기


[인터뷰 上]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선도한다’ ‘당뇨병을 넘어 희망으로’ 라는 미션과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 대한당뇨병학회가 2018년인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게 됐다. 1968년 12명의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이 학회는 현재 당뇨병 전문의와 의학자, 연구원,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3000여명이 회원이고,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은 40,000명이 넘는 유력한 학회로 발전했다. 매년 두 차례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회원 교육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당뇨교실도 전국을 돌면서 꾸준히 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한당뇨병학회지가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학술잡지가 됐고, 2019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세계당뇨병학회를 부산에서 열게 됐다. 50주년 행사와 2019년 세계당뇨병학회 개최라는 중요한 시기에 제10대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박경수 교수를 데일리메디 이찬휘 주간이 만났다. [편집자주]
 

Q. 2018년 당뇨병학회 이사장에 취임하게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은

전·현직 임원님들 포함해서 우리 회원들이 많이 발전 시켜 왔는데 50년을 맞아 이 시점에서 제가 이사장을 맞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 우리 학회가 그동안 50년을 준비하면서 여러 회원들이 모여 비전을 세운 것이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연구나 치료에 있어 Global Leader가 돼야 한다.’ ‘Global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세계적인 Leader가 되자.’ 이게 우리 학회가 최근에 세운 미래 방향성이다. 저는 이제 50주년을 맞는 당뇨병학회가 지금 말씀드린 비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2018년 창립 50주년이면 행사도 많을 것 같은데

내년과 후년에 행사가 많다. 일단 50주년을 말씀드리면 50년의 당뇨병학회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50년 당뇨병학회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역사를 정리하는 일이다. 그리고 내후년에는 세계당뇨병학회를 한국에서 한다. 우리나라가 10년 전에 시도를 했다가 뭐가 안 맞아서 못 했다.  세계당뇨병학회 회장이 아주대병원 조남한 교수인데 학회를 유치를 해서 부산에서 학회를 하게 됐다. 그런 것들이 있어서 바쁜 두 해가 될 것 같다.

그동안의 성과 중에는 당뇨병학회 잡지가 있다. DMJ(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로 우리 학회 공식 잡지인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인 이 곳에 최근 등재됐다. 학회가 세계적으로 리더가 되려면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2가지 있다. 첫 번째는 국제적인 규모의 학술대회를 여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 세계에서 누구나 투고하기 원하는 그런 잡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바로 그게 된 거다. 우리 학회가 그동안 관심을 갖고 6~7년 동안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해서 이루게 됐다.

Q. 학회가 앞으로 40~50년 이상 지속돼야 하는데 미래 비전을 소개하면 
대한당뇨병학회가 학술대회를 1년에 2번 개최하는데 가을에 하는 학회가 ICDM(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이고 7년정도 됐다. 국제학회로 키우겠다고 해서 7년 전에 international conference로 바꿨는데 그것이 올해 처음으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연제 발표초록이 국내 초록을 넘었다. 초록을 낸 국가 수가 32곳에 논문 등 180편, 국내 130편으로 올해 처음으로 역전이 됐다. ICDR(International Conference of Disaster Reduction)을 대표하는 미국의 ADA, 유럽에는 EASD라는 조직에서 하는 학술대회가 있는데 그런 것처럼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회로 키우겠다. 이게 제가 추진하는 단기 목표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의료 패러다임이 엄청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이런 것들이 당뇨병과 관련돼서 환자 진료와 관련된 연구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칠거다. 생각해보면 당뇨병환자가 생활습관 교정한다고 하면 wearable devices(예전에는 만보계)로 걷는 것 말고, 계단을 얼마나 걸어 다녔는지, 수면은 어떤지 등 이런 것들을 다 파악한다. 이런 것들이 발달하고 서로 연결이 되면 환자들에 대한 생활습관 교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데이타가 엄청 달라진다. 혈당도 이것으로 잴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애플에서 손목시계 형에 애플워치에다가 혈당을 재는 것까지 다 집어넣은 스마트워치를 만들겠다. 앞으로 헬스케어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다. Google도 가세했다. 그런 것들이 나오면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것 중에 하나가 생활습관 병을 다루는 우리 분야 의사들이다.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빠르게 많이 바뀌게 된다. 환자도 교육해야 한다. 우리가 당뇨병 전문가라고 하지만 전문가들도 바뀌어야 된다. 그 사람들을 교육시켜야 되고, 밑에서 자라는 학문후속 세대들 교육도 시켜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

그런 변화가 앞으로 5~10년 뒤에 어떻게 일어날지 대략 예상은 하지만 누구도 변화 속도나 크기 같은 것들을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당뇨병학회는 미래를 바라보고, 대비할 수 있는 그런 Task Force(TF)를 만들 것이다. 제가 이사장 하는 시점에 적어도 그런 미래에 대한 변화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TF를 만들어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미래를 바라보는 투자를 많이 하겠다.

Q. 우리나라 국민들 당뇨병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요

빨리 늘고 있다. 당뇨병이 지금 성인인구의 13%정도 해당되니까 7명 중 1명이다. 엄청난 수치다. 65세 이상으로 가면 3명 중에 1명이 당뇨병 환자다. 한국 사람의 사망률 통계를 보면 5~6번째 사망원인이 당뇨병이다. 10년째 똑같다. 그 정도로 심각하다. 게다가 합병증이 사실 무섭다. 당뇨병 때문에 실명하는 것이 1위다. 신장이식 및 혈액투석 등의 경우도 당뇨병이 원인인 사례가 제일 많다.

심근경색, 뇌졸중 이런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2배, 40%로 올라간다. 결국 이런 것들 때문에 사망률도 높고, 합병증이 많이 생기니까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당뇨병으로 인한 의료부담,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하지만 당뇨병은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합병증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확인이 됐다. 보건·사회적으로 심각한 병이지만 생활습관 교정하고, 운동하고, 좋은 약을 먹으면 당뇨병을 3분의2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이 왔지만 합병증이 안 오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당뇨병 전(前) 단계에 있는 고위험군 들한테 “당신 체중을 몇 %만 줄이면 발병 위험이 3분의2로 준다” 등의 이런 얘기들을 계속 교육, 홍보해야 된다. 그런 것들이 소위 말하는 당뇨병학회와 회원들이 전문가로써의 책임감, 사회적인 책무다.

당뇨병학회와 학회 구성원들이 해야 되는 사회적인 책무다. 환자교육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교육을 하는 것을 잘 안하면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은 이유가 교육에 대해 정당한 수가를 주지를 않는다. 정부에서 정당하게 수가를 줘야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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