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에 세리티닙(Ceritinib)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국제 폐암진료지침도 변경됐다.
27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조병철·김혜련·홍민희 교수팀이 국제 암 표준 진료지침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세암병원, 대한항암요법학회 10개 회원병원이 진행한 임상연구에서 ROS1 돌연변이 폐암환자에게 세리티팁 약물을 이용한 결과 치료반응율 62%, 치료반응 지속기간 21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암세포 성장 및 전이가 이뤄지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도 기존 표준 항암약물로 크리조티닙과 비슷한 19.3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NCCN은 전체 폐암의 3%를 차지하고 있는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 치료에서 크리조티닙 외 세리티팁을 새 치료제로 추가했다. 추가된 치료 가이드라인은 내년 1월부터 적용·발표된다.
조 교수는 “국내연구자들에 의해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데이터로 NCCN 진료지침을 개정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항암치료 수준과 연구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한편, NCCN은 메이요클리닉암센터, 메모리얼슬론캐더링암센터, MD앤더슨암센터, 스탠포드대암센터 등 미국 내 암 치료 분야에서 수위에 있는, 27개 주요 암센터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 학술연구 및 교육단체다.
현재 최신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표하는 항암치료가이드는 미국 내 항암환자의 97%가 따르고 있고, 전 세계 항암치료 의사들도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진료지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