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의료패러다임 급변 대비 당뇨학회 TF 구성'
'한국인 당뇨는 유전적 요인 다르고 전반적 환자들 삶 향상 기여 노력'
2017.12.29 12:26 댓글쓰기
 
[인터뷰 下]왜냐하면 당뇨병이라는 것이 다른 병하고 달라서 생활습관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약만 한 알 먹으면 낫지 않는다. 식이 조절하고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 가르쳐야 한다. 교육시키고, 환자 스스로 ‘운동도 하고, 식사조절도 해야 되겠다’라는 마음이 자발적으로 들어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해야지만 조절이 된다.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가기 하루 전쯤에만 오늘 가면 혼날 것 같으니까 저녁을 굶고, 아침에 피검사하면 효과가 없다. 그런 것들을 교육하고, 홍보하고, 이런 일이 크기 때문에 당뇨병학회에서 당뇨병 팩트슈트라는 것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당뇨병이 성인인구의 몇%이고, 합병증은 얼마나 생기는가를 매년 정례적 내는데 회원들이 외국학회는 물론 국내에서 발표할 때, 이 자료를 쓴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의 국가 데이터베이스로 믿을 만한 것을 전부 학회에서 분석을 하고, 검증을 통해서 나온 자료이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

Q. 한국인 당뇨병은 외국과 많이 다른지요

우선 당뇨병 환자의 임상적인 특성이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덜 비만하고, 혈액검사를 해보면 인슐린분비 기능이 떨어져 있다. 서양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일본, 중국은 비슷한데 상당히 다르다. 아시아, 한국 사람에만 나오는 유전적인 변이가 있다, 돌연변이 같은 거다. 유전적 변이가 특이한 것들이 있다. 생활습관도 좀 다르고 먹는 것도 약간 다르다. 그런 것에 따라서 임상 특성이 달라진다.

그런 연구는 이미 1단계는 정리가 됐다. 당뇨병학회에서 교과서를 낸다. 교과서 개정판이 나왔는데 거기에 우리나라 당뇨병 특성을 넣었다. 교과서에 한국 사람들은 왜 다른가? 그런 챕터를 내가 썼다. 그 전에 당뇨병에 대한 교과서는 서양 교과서를 그대로 받아서 공부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자료들이 점점 쌓여간다. 소위 말해서 증거라고 얘기하는데 증거들이 많이 쌓이니까 이것을 토대로 해서 진단, 치료가 달라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진료지침위원회가 있다. 거기서 진료지침을 만드는데 지금 상당부분은 미국, 유럽 지침을 참고하되 점점 우리나라 data를 많이 반영해서 진료지침을 만들고 있다. 일본이 그렇게 한다. 일본은 자기네들 나름대로 근거를 가지고 미국, 유럽에 그런 진료지침이랑 다르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런 측면에서 달라질 거다. 당뇨병도 그렇지만 요즘 비만 기준도 다르다. 서양 사람하고 일본, 우리나라 사람하고 차이가 있다. 비만 기준치가 다르다. 그런 식으로 당뇨병도 임상적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치료법이라든지 진단과 관련된 것들도 달라야 하고 그 증거들이 점점 많이 쌓일 것이다.

Q. 당뇨를 치료하는 선생님들이 많으신데 어떤 치료법이 좋을까요

 우선은 당뇨병학회에서 진료지침을 만들었다. 그 이유가 제1선에 계신 분들이 업데이트 된 최신정보로 최신 지침에 맞게 진료를 하도록 만들었다. 그것을 계속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교육을 한다. 1차 진료기관에서 당뇨병 환자들을 우선 접하는데 어려운 점이 뭐냐면 교육이다. 교육을 하려면 당뇨병 교육자 자격을 가진 영양사, 간호사가 필요하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교육시킬 수는 없다. 1차 진료기관 개원의들이 어떻게 하면 환자교육을 잘 시킬 수 있는지 이런 것들도 가르쳐 드린다.

당뇨병학회에는 1차 진료위원회가 있다. 1차 진료하는 개원의들이 당뇨병 환자를 보는데 있어 어려움이 뭔가? 교육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학회에서 논의를 하는 거다. 어떻게 하면 개원가 원장님들을 도와줄 수 있나 고민하고 있고 이런 측면이 해결되면 당뇨병환자가 대학병원에 몰릴 일은 없어진다.

환자 근처에 있는, 집 근처에 있는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면 자주 가서 상담도 받고, 교육도 받고, 치료 받는 것이 좋다. 대학병원, 3차병원에는 합병증 등이 있는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들이 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그 분들이 시간을 내서 교육을 시키고 시간이랑 투자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 정당한 수가를 받으면 이분들이 하실 거다. 그런 것들을 정부와 논의 중이다. 수가를 제대로, 맞게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당뇨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병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 당뇨병에 걸렸는데 합병증이 오기 전에 예방하는 것, 그 것만큼 투자대비 효과가 좋은 게 없다. 그런 것들을 정부 당국에도 이해를 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예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된다. 그런데 그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려면 그곳에 재원이 들어가고, 인력이 필요하다. 그런 것들을 해달라고 정부에 설명, 설득하고 있는 거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당뇨병 예방연구가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2000년대 초반 예방연구를 해서 그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은 예방이 가능하다. 5~7% 줄이거나 약을 쓴 경우에 예방할 수 있다. 이것이 보고가 됐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임상적인 특성이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미국 사람들처럼 예방하겠다는 것처럼 방법을 쓰면 예방이 효과적으로 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연구를 해봐야 안다. 그 연구를 학회가 주도를 해서 시작을 했다. 1년 반쯤 됐다. KDPS(Korea Directors Photography Society)라고 해서 지금 시작을 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 한국 사람들은 임상적인 특성이 다른데 예방하려고 하면 어떤 것들이 효과적인지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올 것이다. 그것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캠페인을 해야 한다. 미국은 이미 그런 단계에 들어갔다.

Q. 당뇨 약들이 많은데 치료지침이 있는지요

 이번 ICDM 국제학회 때 진료지침위원회에서 약제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냈다. 어디 가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는데 보기만 예쁜 것이 아니라 알기 쉽게, 이 약제는 효과는 어떻고, 부작용의 정도는 어떻고, 다른 심혈관 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고 이런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1차 약제는 뭐고, 2차로 쓸 수 있는 약제는 이러한 종류가 있는데 이 약의 효과는 아주 세지는 않지만 부작용은 적고, 심혈관 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고 등 이런 것들을 세밀하게 정리해 놓았다. 지침의 대상이 되는 분들은 바로 1차 진료하시는 원장님들이다. 대학병원에 있는 선생님들은 어느 정도 그런 것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 많이 알고 있지만 1차 진료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 눈에 알 수 있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했다. 이런 것이 학회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학회 구성원들을 위해 학문적인 교류 및 친목, 소통을 많이 해서 당뇨병에 관련된 우리나라 연구나 치료를 발전시켜서 ‘Global Leader’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당뇨병학회는 환자하고의 관계를 뗄래야 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학회가 회원 중심으로 활동을 하지만 조금 더 환자를 생각하는 그런 사회적인 공헌, 전문가로써의 역할, 이런 것을 더욱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건강보험과 연관된 사안들도 많다. 이런 약을 쓰는 것을 보험을 해줘도 되겠느냐? wearable devices를 차는 것도 보험을 해 주는 것이 맞느냐?’ 이럴 때 원칙이 있다. ‘근거가 있느냐? 연구로 검증이 됐느냐?’ 이런 경우 학회가 적극적으로 이것은 보험을 해줘야 된다 등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그런 것들을 지금도 하고 있지만 그런 역할이 아마도 더 커질 것이다.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그런 역할을 잘하려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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