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염증성 담낭질환, 수술 후 항생제 치료 불필요'
서울성모병원 홍태호·김은영 교수팀 “불필요한 투약으로 사회적 손실 작지 않아”
2017.12.04 15:10 댓글쓰기

간담췌외과 홍태호.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팀(왼쪽부터)관습처럼 진행되던 담낭수술 후 항생제 치료가 불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홍태호(교신저자)・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제1저자) 교수팀은 2015년 9월∼2016년 4월 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부천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5곳 병원에서 경증 및 중등도 염증성 담낭질환(급성담낭염, 화농성 담낭염, 괴저성 담낭염)을 주소로 입원한 외과 환자들을 무작위로 선정, 급성 염증성 담낭질환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 전후를 조사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모든 환자들에게 수술 및 수술 전, 수술 중 항생제 치료를 동일하게 시행했고 수술이 종료된 후 항생제 투여군 100명, 수술만 시행한 100명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합병증 발생 및 재원 기간 등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열 같은 가벼운 합병증 발생은 항생제 처방군과 미처방군에서 각각 15.1%, 14.7% 나왔으며 입원 일수는 각각 3.5일, 3.2일로 집계돼 오히려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은 그룹에서 합병증과 입원 일수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두 그룹 간 수술 후 항생제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및 염증 관련 합병증 발생률에 차이가 없었으며 수술 후 성적을 대변하는 재입원율 및 재원기간 등도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어 실제 수술 후 항생제 사용의 임상적 효용성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급성염증성 담낭질환은 세계적으로 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3~5%를 차지하는 유병률이 매우 높고 흔한 원인 질환으로, 복막염 및 패혈증 등의 심각한 중증질환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병소인 담낭의 수술적 제거와 항생제 투약과 같은 염증 치료로 이뤄지는데 수술 후 항생제 치료의 필요성 및 효과에 대해서는 실제 명확한 근거를 밝힌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급성염증성 담낭질환 중 염증성 정도를 단계별로 나눈 국제 분류법(Tokyo guideline) 적용 후 이 중 경증 및 중등도 염증성담낭질환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근거를 밝히고자 이중맹검법을 사용한 다기관무작위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김은영 교수는 “그간 관습적으로 시행되던 수술 후 항생제 치료에 대해 그 효용성과 불필요함을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 객관적으로 입증함으로써 실제 임상에서 입원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해 진료 효용성 및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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