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전립선비대증환자 늘지만 비뇨전문의 치료율 낮아”
비뇨기과학재단 '동반 만성질환으로 타과 단순 알파제차단제 처방률 높아'
2017.12.19 05:30 댓글쓰기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고령환자의 비뇨의학과 전문의 치료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사장 천준, 고대안암병원)은 "전립선비대증 약물 복용 환자가 지난 2005년 대비 2016년에 6배 증가했으나 비뇨의학과 처방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배재현 교수(고대안산병원)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제7회 블루애플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100만명 빅데이터를 이용,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6만2773명을 대상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 실태 및 약물 복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국내에서는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2016년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2만3903명으로 2005년 3776명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고령의 전립선비대증환자 다수가 비뇨의학과 외 타 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기준, 50대 미만 전립선비대증 환자 85.3%가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었던 반면 80대 이상 환자들은 49.7%만 비뇨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전립선 관련 약물을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이를 두고 “고령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동반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 동반 질환 치료를 위해 비뇨의학과가 아닌 타과 병원을 방문해 전립선 약물을 동시에 처방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는 환자의 53%는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 질환 약물을 1개 이상 복용하고 있었으며 진료과별 전립선비대증 약물의 처방 비율에서도 타과 전문의 중 내과가 58.4%로 가장 높고 이어 피부과(8.3%), 가정의학과(8%), 외과(7.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또한 타과 전문의를 통해 처방된 전립선비대증 약물은 대부분 전립선비대증의 1차 치료제인 알파차단제로 나타나 복잡성 증상 치료를 위한 전립선비대증 약물의 처방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분별 비뇨의학과 전문의 처방 대비 타과 전문의의 처방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타 과에서는 비선택적 알파차단제와 같이 전립선 선택성이 낮고 출시가 오래된 약물의 처방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선택적 알파차단제나 동반된 배뇨장애 증상 개선을 위한 전문 약물 처방률은 25%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배재현 교수는 “전립선비대증환자 나이와 증상을 고려한 환자 맞춤형 전문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본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뇨기과학재단 천준 이사장은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하기 쉬운 고령의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중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그 동안 많은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타 과의 단순 알파차단제 처방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은 진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고령 환자들의 질환과 치료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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