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간암 발병 억제 효과'
연세의대 강은석 남정모 교수팀 연구, '당뇨병환자 간암 위험성도 낮춰'
2017.11.17 12:27 댓글쓰기

고지혈증환자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간암 발병 억제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과대학 강은석·남정모 교수팀은 "당뇨병·간암발병 고위험군 환자들이 ‘스타틴(Statin)’을 복용할 경우, 간암 발병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스타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약물로, 주로 심혈관질환자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처방한다. 당뇨병 환자 중에도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이들은 많이 이용한다.


연구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51만 4866명의 ‘평균 7.5년 동안’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이 결과 연구팀은 스타틴 복용군이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간암 발병 노출 위험도가 56% 가량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스타틴의 누적 복용량에 따라 간암 발병 위험도 또한 반비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당뇨병환자군의 간암발병 위험도 감소에도 스타틴이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당뇨병환자군의 스타틴 사용 유무에 따른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스타틴을 복용하는 당뇨병환자들의 간암발병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72%나 감소했다.


또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병환자의 경우 위험도 감소폭이 66%, 합병증이 없는 당뇨병환자의 경우나 8%가량 위험도가 낮아졌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간암 고위험군인 당뇨병환자와 간경변증환자 중 스타틴 사용군에서 간암 발병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을 첫 입증했다는 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강 교수는 ‘간암 발병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의’ 스타틴 복용확대는 경계했다.


그는 “스타틴이 높은 안전성을 보이고 있지만, 근육통과 당뇨병 발병 등 일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며 “일반 환자들이 간암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유럽 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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