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학적 보완대체요법, 국민 인식 개선 제고'
김열홍 암학회 이사장 피력, '왓슨 진료 부작용 해결 기준 마련 모색'
2017.11.17 17:24 댓글쓰기

"암환자들 사이에 유행처럼 '뭐가 암 치료에 좋더라'라는 소문이 나면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 간다. 과학적 근거가 없고 부작용 위험이 큰 데도 말이다. 이런 보완대체요법에 관한 대국민 인식 제고에 학회가 나설 계획이다."

김열홍 대한암학회 이사장[사진 左]은 17일 '제22차 대한암학회 추계 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암학회에서 시행한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의료인과 비의료인의 인식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처음 발표한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보완대체요법'에 관한 의료인과 비의료인의 인식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추계 암학회 학술대회와 올해 1월 진행한 암학회 동계 학술대회 참가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전조사 결과를 토대로 암학회 회원 및 암 관련 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환자조사는 IRB 승인 받은 10개 기관에서 총 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김열홍 이사장은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가 나오면, 문제점을 분석하고 위험과 부작용을 호소하는 공동성명을 암학회와 세부학회가 함께 구성한 암관련협의체에서 발표하려고 한다"며 "이후 보완대체요법뿐만 아니라 한방치료, 제도권 의료행위 중 논란이 있는 것들에 대해 협의체들이 리뷰를 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문가적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암학회는 최근 한의사가 암 환자에게 혈맥치료를 한 것에 대해 심평원이 급여지급을 거부해 소송이 일어난 사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 권유로 보조 참가자로 참여, 의견을 제안한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암 환자들에게 정당하지 않은 의료행위가 가해지는 것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며 "환자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보완대체요법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를 막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계기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사회적 대책 마련 및 올바른 암 치료 환경 개선 등에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AI(인공지능) 임상 활용 등 다양한 세션 마련"

올해로 22회째 개최되는 암학회 추계 심포지엄에는 800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Translating Discovery into Cancer Cure' 주제로 열린다. 

학술대회는 암 연구자들의 관심이 높은 주제로 'Plenary lecture' 2개와 9개의 심포지엄, 2개의 Satelite 심포지엄으로 구성된다.

'Plenary lecture'는 항암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분자학적 표지자를 스크리닝하는 'high-throughput darug senstivity scree'에 정통한 영국 Wellcome Trust Sanger Institute의 Mattew Garnet 박사가 초청연자로써 기능 유전체학(fuctional genomics)을 바탕으로 약물에 대한 반응 및 새로운 표적을 발굴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에 대해 발표한다.

또 다른 Plencary lecture에는 cell cycle machinery가 어떻게 정상과 암세포에서 작동되는지 쥐, 사람환자 등을 총체적으로 이용해 규명하고, weinberg lab에서부터 Cdk1, Cdk2, cyclin Dm cyclin E 등 knock out mouse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 대학 및 Dana Farber Cancer Institute와 Peter Sicinski 교수의 초청 강연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후성유전학, 정밀의학 분야에서의 희귀암, 단세포 단위의 유전자학 등에 관한 세부 세션들도 운영한다. 


특히 국내 대학병원에서 왓슨을 진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정보와 진료현장에 발생하는 문제점 및 해결책을 함께 공유한다.
 

김 이사장은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건양대병원, 부산대병원 등에서 왓슨을 도입해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데, 일부 환자들이 왓슨 진단과 의사 진단이 다르다며 항의하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며 “환자나 의료진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기준을 학회가 제시하는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FOCC,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이끌 것"

암학회는 암 관련 국내 학회들의 힘을 모아 아시아 대표 학회 구성도 본격 추진한다.
 

ACOS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 중인 아시아‧태평양 암연맹(APFOCC)은 아시아권에서 힘이 분산돼있던 암 관련 학회들을 한데 모아 한국과 일본, 중국이 아시아 국가를 리딩하는 그룹으로 동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APFOCC는 ACOS와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 기구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결과 교류, 아이디어 공유에 나설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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