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이용 파킨슨병 동물실험 첫 성공
2002.06.21 04:25 댓글쓰기
한양의대 이상훈 교수(사진) 등 국제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에서 배양한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쥐에 이식해 파킨슨병 치료에 성공, 뇌질환 치료에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훈 교수는 21일 "네이처誌에 로널드 매케이·김종훈 박사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최종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라며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배아줄기세포에서 추출해 쥐에 이식한 결과 도파민을 정상적으로 분비했으며, 파킨슨병도 호전됐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소실되는 질병으로 그간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수행돼 왔으나 순도가 30%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고, 80년대 태아의 중뇌에서 추출한 신경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주목받기도 했으나 그 한계가 증명된 바 있다.

이교수는 지난 98년부터 2년간 미국 신경질환·뇌졸중 연구소(NINDS)에서 연수를 받을 당시 매케이 교수와 공동연구작업을 시행했으며, 2000년 귀국후 김종훈 박사에게 동물실험을 인수인계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중뇌 도파민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던 'Nurr1 유전자'를 추출 신경세포에 첨가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며, 80% 순도의 신경세포 배양에 성공해 그간 문제로 지적돼 왔던 자가면역반응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이교수는 "Nurr1 유전자를 제거한 쥐의 경우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소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간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자가면역반응을 통한 이식세포 소멸문제가 해결됐고, 주변 뇌세포와 충돌없이 도파민을 생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재 NINDS는 인간배아에 적용한 연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연구결과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이교수도 '신경퇴행성 질환'을 주제로 국가지원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이교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특정환자에게만 적용됐던 기존 치료법의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큰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적용 실험이 부재하고, 아직 넘어야 될 과제가 많은 만큼 조급하게 완치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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