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人 기미치료, 피부깊숙 중단…표피층 타깃
2002.06.04 12:37 댓글쓰기
30대 이후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기미'는 당사자에게 굉장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미의 원인은 심한 스트레스나 내분비 질환, 과도한 자외선 노출, 유전적인 소인 등 다양한 편이다. 무엇보다 기미는 그 '뿌리가 깊어서' 근본적인 치료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기미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편집자 주]

4일 아주대병원 피부과 강원형 교수에 따르면 기미환자 56명(평균 37세, 유병기간 평균 7년)을 대상으로 기미병변과 주변 정상조직의 조직검사를 비교한 결과, 기미병변의 경우 피부 표피층 전체에 걸쳐 멜라닌 세포수가 25% 이상 더 증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염색을 한 결과 기미병변의 경우 정상조직 보다 육안 관찰시 45% 이상,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시 83% 더 진하게 관찰됐다.

기미의 경우 멜라닌 세포가 얕은 표피층에 집중 분포해 있으며, 이 같은 세포수의 증가와 멜라닌세포 기능의 활성화로 정상조직에 비해 색깔(색소침착)을 갖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현재 색소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Q 스위치 레이저, 야그레이저, 루비레이저 등의 기존 치료법들은 오타반점 등 피부 깊숙이 위치한 진피내 색소 또는 멜라닌세포를 목표로 만들어져 그 외의 부분에는 치료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다.

강원형 교수는 기미와 관련된 이 같은 치료 경향이 전 세계적으로 의학을 주도하고 있는 서구인들의 피부질환이 주로 진피내에 위치하고, 또 한국·일본인 등 동양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기미 등 표피내 색소질환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그동안 기미치료가 다른 색소질환에 비해 치료가 힘들었던 이유는 멜라닌 혹은 색소세포가 표피(한국인 평균 표피 깊이 0.05mm)에 집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미의 조직학적 특성이 표피층에 증가된 멜라닌 세포수와 증가된 색소임을 밝힌 것"이라며 "앞으로 기미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표피색소에 영향을 주는 치료방법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지난 1월 영국 유명 피부과 잡지인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02''에 "Melasma:histopathological characteristics in 56 Korean patients(기미: 한국인 기미환자 56명에서의 조직학적 특성)이란 제목으로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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