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성공여부 CT로 간단히 진단'
2002.05.16 11:52 댓글쓰기
관상동맥협착증 환자의 심장수술 후 CT를 통해 간단히 수술 성공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최동훈(심장내과)·최병욱(진단방사선과)·유경종(흉부외과) 교수팀이 관상동맥협착증을 앓고 있는 101명의 환자에게 '다중검색 CT'(MDCT)를 이용한 심장수술 후 검사법을 개발·시행한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관상동맥협착증은 협십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켜 급사를 유발하는 위험한 질병으로,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초기 약물이나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내과적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협착 정도가 심하거나 광범위해지면 막힌 혈관 대신 팔과 다리의 혈관을 이식하는 '우회로수술'을 시술 받아야 한다.

문제는 우회로수술 후 새로 이식한 혈관이 정상기능을 하는지 검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데, 지금까지 사용된 심장조영술 검사법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심도자관을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후 환자가 겪는 고통은 물론 2∼3일간 입원하는데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

최 교수팀은 '다중검색 CT'의 검색기가 총 8개로 움직이는 부위는 물론 연속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 심장수술후 성공여부를 검사하는데 이를 활용했다.

최 교수팀에 따르면 다중검색 CT를 활용한 심장진단법은 10∼15분 이내에 검사를 마칠 수 있으며, 움직이는 심장의 모습을 다각도로 연속 촬영해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재현되기 때문에 우회 혈관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검사 비용 역시 기존 심장조영술에 비해 15% 수준에 불과하며 출혈 등 부작용도 전혀 없다는 것이 최 교수팀의 설명이다.

최동훈 교수는 "무엇보다 심장수술후 환자가 심장조영술로 인한 고통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장들이 신체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며 "앞으로 모든 심장질환의 진단에 다중검색 CT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팀의 임상결과는 지난 4월 열린 아시아·태평양흉부외과학회에 발표돼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으며, 향후 북미방사선과학회 등에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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