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후 중추성통증 '동서협진치료' 효과적
2002.05.08 02:34 댓글쓰기
뇌졸중환자의 8%에서 발병 1년이내 발생하는 '뇌졸중후 중추성 통증'과 관련, 동서협진 치료가 증상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경희대부속병원 마취과 김건식·한방병원 정병식 교수팀은 10일 발행예정인 동서의학연구소 정기논문집에 게재한 '뇌졸중후 중추성 통증에 대한 동서협진의 임상적 효율성 평가'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뇌졸중후 중추성통증이란, 뇌혈관장애로 인해 감각·언어·의식장애 등 후유증이 지속되거나, 회복되더라도 손상부위의 반대편에 칼로 베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난치성 통증으로 아직 신체·정신적 장애에 비해 연구성과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작년 8월 31일까지 8개월간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VAS 통증수치(0∼10)로 통증정도를 검사한 뒤 적외선 체열촬영을 통해 통증부위와 반대부위의 온도차이를 측정했다.

환자별 분포는 뇌경색 26명·뇌출혈 4명 등이었고, 통증부위는 상지 13명·안면을 제외한 상하지 7명·하지 4명 순이었다.

치료과정은 침구·약침요법 등 한방치료만 시행한 군과 항우울제·항경련제 등 양방치료를 병행한 동서협진치료군으로 나눠 시행한 뒤, 그 결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통증부위 및 반대편 동일부위의 체열차이를 측정한 결과 한방치료군의 경우 치료전 0.65±0.45℃에 달했던 수치가 치료후 0.39±0.25℃로 하락한 반면, 협진치료군은 0.68±0.54℃였던 체열차이가 0.27±0.54℃로 '0.41±0.43℃'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협진의 효과가 입증됐다.

정상인의 경우 신체의 좌우 온도차가 0.1℃로 비교적 안정돼 있으며, 중추성 통증이 있는 부위의 경우 주위조직보다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이 입증된 상태여서 체열차이 측정은 통증유무 판별에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

또 일상생활능력 기능평가 도구인 Rankin scale(1∼5점)의 경우에도 한방치료군은 치료후 0.86±0.51점이 상승한 반면, 협진치료군은 0.93±0.45점이 높아져 증상개선 및 재활치료에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VAS 통증점수의 경우 한방치료군(7.9±1.4 → 4.7±1.6)과 협진치료군(8.1±1.3 → 4.6±1.2) 모두 증상은 호전됐지만, 양군간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김교수는 "침구요법과 약침요법 등 한방치료와 부위별 교감신경·체성신경차단법 및 항우울제·항경련제 투여 등 양방치료를 병행한 결과 유의한 개선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며 "동서협진 치료는 중추성 통증 개선뿐 아니라 뇌졸중 증상 개선 및 재활치료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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