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아스피린·스테로이드' 병행 임신율 높여
2002.05.10 10:05 댓글쓰기
자궁내막증 혹은 자가면역항체가 있는 불임 여성의 체외수정시술시 '저용량 아스피린'과 '스테로이드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임신율이 2배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불임팀(황경주·김미란 교수)은 지난 98년 2월부터 2001년 2월까지 3년간 불임클리닉을 방문한 환자중 자궁내막 혹은 자가면역항체가 있으면서 체외수정 및 배아이식술을 시행한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0일 불임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기간동안 배란유도시부터 임신 10주경까지 저용량 아스피린 및 스테로이드 약물치료를 시행한 18명의 환자군과 약물치료를 병행하지 않은 27명의 대조군간 임신율을 비교한 결과, 병행치료군의 임신율이 2배 정도 향상됐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저용량 아스피린·스테로이드 병행치료군의 배아 착상율은 29.81%인 반면 대조군은 11.06%에 그쳤다.

병행치료군과 대조군간 임신 반응검사 양성율(임신여부)은 60.89%·41.67%, 태낭 확인율은 56.52%·33.33%, 20주 이상 지속 임신율 47.83%, 27.78%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불임팀 김미란 교수는 "이는 자궁내막증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보고 면역학적 접근을 한 결과로써 아스피린, 스테로이드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가면역항체를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궁내막증이 있으면서 혈액검사를 통해 자가면역항체가 있는 경우 체외수정 여부에 상관없이 저용량 아스피린, 스테로이드 약물요법을 시행할 경우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시술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 후에 시행돼야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불임여성의 35%가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으며, 이중 1/3이 자가면역항체를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불임치료시 새로운 치료지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