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외래환자 감염중 MRSA빈도 '78%·51%'
2002.05.13 12:23 댓글쓰기
주로 입원환자에게 창상감염·패혈증 등 중증감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메치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과 관련, 1년간 한 종합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의 임상검체에서 분리된 포도상구균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73.8%가 MRSA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환자에서 분리된 MRSA 비율이 78%에 달했고, 외래환자 역시 51%에 이르러 지역사회내 MRSA 보유환자 증가추세를 막기 위해 병원과 지역사회간 병균 전파경로 차단 대책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고대 구로병원 김우주 교수팀은 최근 화학요법학회지 5월호에 게재한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메치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 감염의 임상 분자역학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77년 5%, 80년 18%, 89년 42.5%였던 MRSA 분리빈도가 90년대 후반 이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흔히 슈퍼박테리아로 통칭되는 MRSA는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유한 변종 황색 포도상구균으로 글리코펩타이드 등 일부 항생제에만 감수성을 보이는 고난도 감염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교수의 논문은 특히 입원환자에게서 주로 분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MRSA가 지역사회에도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1년간 임상검체에서 분리된 총 1,587주(입원 1,312주·외래 275주)의 황색 포도상구균중 메치실린 내성을 보인 균주는 1,163주(73.8%)였고, 입원환자 분리 MRSA는 78%(1,023주), 외래환자 분리 MRSA는 51%(140주)로 조사됐다.

김교수는 "입원환자가 퇴원후 외래로 재전입, 조사대상에 포함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순수한 MRSA 빈도는 낮을 수 있다"며 "하지만, 92년 지역사회 감염균 비율이 19%로 조사된 점을 감안할 때 이미 MRSA 균주가 지역사회에 만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교수는 1개월간 균주를 한정 수집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MRSA 42주중 20주(47.6%)가 지역획득 균주였고, 대상균주의 90%가 지역사회와 병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MRSA 교류가 이미 활발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추론했다.

논문은 이어 지역사회획득 환자군의 경우 귓구멍에서 고름이 배출되는 질병인 '이루'가 차지하는 비율이 35%(7/20)로 병원획득 환자군의 9.1%(2/22)에 비해 높았고, 중이염의 경우도 각각 35.5%와 9.1%의 비율을 보여 이비인후과 환자의 지역사회 MRSA 감염예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병원획득 환자군의 경우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18.2%(4/22)에 달해, 당뇨병이 MRSA 감염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기저질환으로 나타났다.

김교수는 "병원과 지역사회간 MRSA 균주의 전파차단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며 "MRSA를 보유한 입원환자의 경우 퇴원이전에 균주제거를 완료해야 하며, 신규 입원환자는 조사배양을 통해 MRSA 보유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