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복용시 식도운동장애 유발 가능
2002.04.27 01:59 댓글쓰기
발기부전 치료제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비아그라를 복용할 경우 식도운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위에 있는 음식물의 역류 가능성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센터 이풍렬 교수는 26일 최근 美 소화기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한 '비아그라가 정상 성인 남자의 식도운동기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풍렬 교수팀은 임의로 선정된 성인남자 8명에게 비아그라 1정(50mg)을 복용하도록 한 뒤 식도내압 측정기를 이용해 식도의 운동기능을 관찰했다.

그 결과 비아그라 복용전에는 20mmHG∼60mmHG에 달했던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약 10분 후 2∼4mmHG까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교수는 "비아그라는 일산화질소(NO)에 의해 'cAMP'라는 물질을 생성해 음경내 혈관근육을 이완시켜 발기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식도괄약근 또한 이완시켜 식도의 정상적인 연동운동을 없애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평상시 식도괄약근은 적절한 압력을 유지하면서 강한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되는 것을 막는 밸브 역할을 수행하며, 식도의 연동운동을 통해 식도로 내려온 음식물을 위로 운반하는 기능을 한다.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크게 떨어지면 위산이나 삼킨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식도의 적절한 연동운동이 부재할 경우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고 기도를 막아 치명적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이다.

이교수는 "비아그라를 복용한 후 다량의 식사 등으로 위의 압력이 증가하면,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아그라 약효가 지속되는 1∼2시간까지는 위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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