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새 장기이식수술' 세계 첫 성공
2002.05.01 23:07 댓글쓰기
일명 '미니이식 후 장기이식'이라고 알려진 새로운 장기이식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서 처음으로 시행, 성공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김춘추교수팀(김동욱)과 강남성모병원 외과 김동구 교수는 혈액암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환자 박모씨에 이 같은 수술을 시도, 성공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이 성공한 수술은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장기이식에 앞서 혈액 및 면역세포로 분화되는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서 면역체계를 장기 제공자와 똑같이 만든 다음 환자에게 간 일부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지난 1월초 동생에서 추출한 조혈모세포와 면역세포를 환자에 주사해 백혈병을 치료했고 석 달 후인 4월초 환자의 면역체계가 바뀌고 혈액속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 확인되자 환자의 간을 떼내고 동생의 간 일부를 이식시켰다.

병원은 "환자는 간을 이식받은지 4주째 접어들었지만 현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며 "혈액 및 골수검사에서 환자와 제공자의 혈액 및 면역세포가 충돌이 없어 면역억제제도 2주전에 끊어 조만간 퇴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학계에서는 이번 이식을 이식된 장기가 환자 면역체계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장기이식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장기이식 때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제공자와 같은 것으로 바꿔서 이식해야 하는 문제가 이 분야의 핵심 화두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거의 희박했던 환자가 앞으로 1년 이상 생존할 경우 장기이식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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