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단순 어지럼증, 뇌졸중 정밀검진 필요'
2002.04.15 01:45 댓글쓰기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단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확인되면 MRI를 통해 뇌졸중에 대한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원장 이경식) 신경과 김옥준 교수는 최근 단순 어지럼증으로 내원한 환자 294명(남자 141명·여자 153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촬영술(MRI)을 시행한 결과, 38.7%에 해당하는 114명에게서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조사대상에 포함된 환자들의 특성을 분석해 본 결과,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있으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뇌졸중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환자들의 남녀 성비에 따른 결과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연령별 발생률 및 성인병 질환의 유무에 따른 발생률에서는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MRI를 시행해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1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별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대 이하는 발생률이 적은 반면, ▲50대 60명중 약 35%(21명) ▲60대 80명중 약 51.2%(42명) ▲70대 51명중 약 64.7%(33명) ▲80대 16명중 56.3%(9명)에서 뇌졸중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어지럼증 환자 가운데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과 같은 성인병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142명을 대상으로 MRI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32%에 해당하는 45명이 정상인 반면 58%에 해당하는 83명은 뇌졸중이 확인돼 2명중 1명 꼴로 뇌졸중이 발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조사와 관련 김 교수는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성인병이 있는 사람이 어지럼증을 느낄 때는 뇌졸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예방 및 조기진단 차원에서 MRI촬영과 같은 정밀검진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대상 환자 가운데 CT촬영이 선행됐던 46명을 대상으로 MRI 촬영을 시행한 결과, 29명이 뇌졸중이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져 CT촬영만으로는 뇌졸중의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김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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