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관절염 통증감소·예방 효과적'
2002.04.16 12:27 댓글쓰기
고대 중국의 무술인 태극권(타이치)이 퇴행성관절염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이 굳는 것을 막는 예방 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는 16일 "퇴행성관절염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태극권 운동을 시행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통증 감소 및 기능 향상 효과가 관찰됐다"며 "올해 美 류마티스학회가 이를 주제로 심포지움을 요청, 현재 구체적 내용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연구에 마지막까지 참가한 인원은 43명으로, 운동군 22명의 경우 관절통 수치(0∼20)가 5.10±2.5로 나와 대조군 21명의 9.50±4.5에 비해 통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의 경직도 수치(0∼8)의 경우도 운동군은 2.58±1.8, 대조군은 2.80±1.8을 기록했으며, 신체활동기능(0∼68)도 운동군 26.3±11.9, 대조군 36.6±11.9의 수치를 기록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태가 호전됐다.

이외에도 태극권 운동을 시행한 관절염 환자는 신체균형감각 및 복근력 등이 크게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배상철 교수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을 너무 많이 써서 관절염이 생기는 것으로 오해, 운동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 주위의 뼈와 연골이 더 약해져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다한 운동 또한 관절의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수영·가볍게 걷기·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권장할만한 운동"이라며 "이번에 적용한 태극권 운동의 경우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적합한 실용적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은 "호주의 램 박사가 처음 개발한 관절염 치료용 태극권 운동은 느림과 빠름,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관절염 환자에게 적합하다"며 "배교수가 최초로 태극권 효과를 입증함에 따라 앞으로 전세계적인 보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외국언론 등이 배교수의 연구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실시하고 있는 건강전문학회 전문간호사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류마티스병원 차원의 정기적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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