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받은 남성 性기능 보존 길 열려
2002.04.16 02:14 댓글쓰기
직장암 수술시 자율신경만을 보존하는 수술보다, 자율신경을 보존하면서 직장 장간막을 떼어내는 '직장 장막간 전절제수술'이 남성의 배뇨기능과 성기능을 월등히 보존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일반외과 서광욱 교수(사진)는 지난 94년6월부터 95년5월까지 직장암 수술시 자율신경만을 보존한 환자 18명과 99년6월부터 2001년10월까지 자율신경을 보존하면서 직장 장간막 전체를 떼어내는 전절제술을 시행한 38명을 대상으로 평균 7개월간 추적조사를 실시,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남성을 대상으로 한 직장암 수술의 경우 배뇨기능과 남성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는 직장암 수술시 직장과 암에 전이되기 쉬운 림프절(임파선)이 들어있는 직장 주변의 연부조직(직장 장간막)을 동시에 절제할 수밖에 없으며, 이 때 배뇨와 성기능을 통제하는 골반자율신경과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함께 잘려 나가기 때문이다.

서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이 느끼는 최고 만족도를 5.0으로 볼 때 잔뇨감이나 배뇨지연 등을 묻는 질문에 자율신경만을 보존한 환자군은 4.2, 직장 장간막 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군은 4.4 정도로 비슷한 수준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기능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자율신경만을 보존한 환자군은 평균 2.0에 불과했지만 직장장간막 전절제술을 받았던 환자군은 4.0으로 2배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 교수는 "80년대까지만 해도 직장암 수술 후 요실금이나 남성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당연시 여겼으나 90년대 들어 골반내 자율신경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배뇨 및 성기능 장애가 많이 줄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직장 장간막 전절제술이 보편화되면 직장암 수술 후에도 거의 완벽한 남성기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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