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인대 손상여부, MRI검사 정확도높다'
2002.04.17 12:32 댓글쓰기
척추손상을 입은 환자의 인대손상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석경수 교수는 미국 연수당시 발표한 논문을 최근 인용해 "'지방억제 T2 강조 시상면 자기공명영상 검사법'을 이용하면 흉요추 골절시 후방인대 복합체의 손상여부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출했다.

석교수는 추락·교통사고 등으로 척추손상을 입은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극간 간격의 촉진·단순 방사선검사·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을 시행해 정확도 여부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후방인대 복합체 손상 여부를 진단해 본 결과, 촉진의 경우 민감도 52%·정확도 53.6%의 수치를 보였고, 단순 방사선 검사는 민감도 66.7%·정확도 66.7%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억제 T2 강조 시상면 자기공명영상 검사'는 민감도 92.9% 및 정확도 90.9%를 기록해 월등히 높은 정밀 검사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석교수는 "척추의 안정성은 골 및 인대의 손상여부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어느 한 성분이 손상되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골조직 손상의 경우 단순 방사선검사 등을 통해 검진할 수 있지만, 인대 손상은 직접 관찰할 수 없어 간접적인 추정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기존 단순 방사선검사를 통해 '극간 간격 확대여부'를 확인, 간접적으로 후방인대 복합체 손상을 진단해 왔다.

하지만 기립자세가 아닌 앙아위·측아위 등을 시행해야 하는 문제로 손상받은 척추가 하중을 받지 않아 정확한 진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개발된 지방억제 T2 강조 자기공명영상법의 경우 인대구조를 검은 신호 형태로 관찰할 수 있어 인대손상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뿐 아니라, 지방조직과의 구별도 가능해 높은 정확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교수는 "그동안 자기공명영상은 척추질환 검사에 주로 사용돼 왔고, 척추손상 등 응급환자에게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며 "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후방인대 복합체 손상 검진에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향후 높은 활용이 기대된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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