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생후 3개월환아 최연소 간이식 성공
2002.04.20 07:07 댓글쓰기
생후 3개월된 선천성 담도폐쇄증 환아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국내 최연소 생체 간이식수술이 성공리에 끝났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최연호 교수팀은 20일 "지난달 25일 완전내장역위 동반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는 최某군(3개월)에게 어머니 김씨(37세)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했다"며 "3주가 지난 현재 양측 모두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선천성 담도폐쇄증은 담도가 생성되지 않아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간경화로 진행,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질환은 인구 1만5천명당 1명꼴로 발생하며, 대상환자의 약 10%가 심장·내장형태가 기형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최군의 경우처럼 몸 속의 장기위치가 정반대인 완전내장역위 동반증상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케이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이번 시술의 의의에 대해 △국내 최연소 환자 △국내 최초로 시도된 완전내장역위 동반 담도폐쇄증 환자 수술 △세계 3번째로 시행된 고난이도 수술 등을 꼽았다.

한편, 지난 1월 지방 대학병원에 황달로 입원한 최군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전 후, 완전내장역위 동반 담도폐쇄증으로 확진받아 1차로 간문맥 공장 문합술인 '카사이 수술'을 시행받았지만 상태가 더욱 악화돼 최후수단으로 어머니의 간을 이식받았다.

병원은 "이 질환은 수술후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2건만이 학계에 보고돼 있을 뿐"이라며 "이번 수술을 통해 국내의 장기이식수술 수준이 세계적인 위치에 올라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표명했다.

수술을 담당한 이석구 교수 또한 "최군의 경우 담도폐쇄증과 완전내장역위가 동반됐다는 것만으로도 희귀한 케이스"라며 "치료를 위해 생체 간이식을 시행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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