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대신 수술로 '부정맥 완치' 가능해져
2002.03.27 02:40 댓글쓰기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어 평생 약물에 의존해 살아야 했던 부정맥 환자들에게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중앙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는 27일 부정맥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는 심방성 부정맥 환자 210명에게 '新 Maze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9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심방성 부정맥이란, 일정한 속도로 심장을 뛰게 하는 '신호회로'가 심장근육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포해 박동이 빨라지는 질환. 그동안 약물복용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 이외에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교수가 시행한 新 Maze 수술법은 심장근육을 절개해 비정상적인 전기회로를 절단한 후 다시 근육을 봉합하는 방법으로, 불규칙한 심장박동의 원인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

원래 미국에서 개발된 Maze 수술법의 경우, 심방을 여러 번 절개한 후 재봉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교수는 부정맥 가능성이 높은 신경회로를 얼리거나 고주파를 활용해 비정상적인 회로의 흐름을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교수는 "심방을 여러 번 절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심방수축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부정맥으로 인해 혈액이 심방에 고여 발생하는 뇌졸중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 따르면 현재 이 질환을 앓는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4%로 추정되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약 10%의 환자가 존재한다.

또 환자의 20%는 사망에 이르거나 뇌혈관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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