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자생식물서 '성장 촉진물질' 개발
2002.03.28 03:06 댓글쓰기
국내 한 연구진이 자생식물로부터 성장 촉진 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한약리학교실 김호철 교수팀은 자생식물 유래 전통 한약재에서 골 길이 성장을 촉진시키는 한약재의 효능 및 작용기전을 밝혀내고, 이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는 과기부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발족된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정혁 박사)의 연구비 지원 속에 '국가 자생식물로부터 신경보호효과 식의약품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던 중 가시오가피가 전통적으로 어린아이의 성장지연을 치료하는데 사용됐다는 사실에 착안해 추진됐다.

이번 연구를 위해 김 교수팀은 흰쥐에 테트라싸이클린을 투여하면 칼슘과 결합해 골이 형성되는 부분에 형광으로 나타나는 점을 이용해 생후 3주된 흰쥐에 시료를 투여한 후 테트라싸이클린을 48시간 간격으로 투여함으로써 성장판의 길이 증가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가시오가피가 정상성장에 비해 1.53배의 성장을 보였으며, 이는 양성대조군인 성장호르몬(1.89배)의 80% 정도 우수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가시오가피를 상용화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어린아이들의 보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온 '육미지황환'과 혼합 처방을 구성한 결과, 골길이 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처방에 대해 '진생성장원'이라는 이름으로 특허 출원을 실시한데 이어 바이오 벤쳐기업인 파진바이오(주)에 기술이전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 정혁 단장은 "이번 연구 결과처럼 우수한 효능의 약물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전통의학의 이론 및 경험과 현대 과학적 연구방법을 접목한 결과"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과 세계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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