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환자 교정수술로 호전 가능
2002.03.19 12:30 댓글쓰기
척추가 뻣뻣하게 굳어 결국 C자형으로 심하게 구부러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치료방법이 없다"는 속설로 인해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일으키는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20대 젊은 남성에게 발병, 심한 요통과 함께 척추 주변의 인대가 뼈로 변하면서 마디가 굳는 증상을 보이는 이 질환은 아직 정확한 원인과 치료방법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김기택 교수팀이 교정수술 시행 환자 45명을 3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 생활의 질 향상·정신적 안정·통증의 감소 등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끈다.

약 120례의 수술을 시행한 김교수팀은 18일 "교정수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지보행·요통 감소 등 활동성 측면에서 최고수준의 만족도(Excellent)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 "친구를 만나거나 직장을 갖고 싶다는 응답 등 심리·사회적 활동성도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4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 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은 △전방주시(3.6점) △머리위 선반에서 물건내리기(3.4점) △계단오르기(3.1점) △친구나 친지를 만나려는 의욕(3.5점) △수술전에 있었던 요통감소(3.7점)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인 항목은 △소화기능(2.9점) △온돌방에 앉아있기(1.8점) 등 총 40항목중 3∼4문항에 불과했고 '수술전의 상태로 돌아간다면 또 수술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45명 중 41명이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수술경과에 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수는 "95년부터 후만 변형 교정수술을 시작으로 방법을 변형시키며 시술법을 발전시켜 왔다"며 "구부러진 척추의 일부분을 잘라내고, 나사못을 이용해 척추를 고정하는 시술법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수술방법에 대한 안전성뿐 아니라,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이러한 수술법이 점차 확대되면 불치병으로 알고 불구로 살아온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교수의 논문은 척추분야 세계 유수 잡지인 SPINE(편집장 Dr. Weinstein)誌 3월 15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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