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인슐린 제조用 새로운 전달체 국내서 개발
2002.03.21 03:01 댓글쓰기
주사대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인슐린을 만드는 새로운 약물전달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호군) 의과학연구센터 정서영 박사팀은 KIST-2000연구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99년부터 3년여 동안 연구해온 결과 주사 대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인슐린을 만드는 약물전달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박사팀이 개발한 '먹는 인슐린'은 인슐린을 포함하는 300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알갱이들로 이뤄졌으며, 인슐린을 특정물질로 둘러싸 위장관내에서 인슐린의 효능이 위산이나 소화효소에 의해 상실되는 문제를 해결했다.

또 장내에서 높은 효율을 나타내도록 인슐린을 전달해주는 새로운 '나노큐비클(TR) 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동물실험결과 인슐린 흡수율이 정맥주사의 약 3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 박사팀은 설명했다.

정 박사팀은 "동물실험에서 당뇨에 걸린 쥐에 '먹는 인슐린'을 투여하자 혈당이 감소돼 6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정상 혈당치를 나타냈고, 정상적인 쥐에 '먹는 인슐린'을 투여하고 당분을 주사하였을 경우 5시간 이상 혈당치가 증가하지 않고 약간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박사팀은"특히 BT·NT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한 인슐린 전달체 나노큐비클은 인슐린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뿐 아니라 장 세포에서 잘 흡수되도록 제조돼 인슐린 흡수율이 정맥주사와 비교해 약 35%에 달한다"며 "일반적으로 먹는 인슐린의 흡수효율이 10%이상이면 상품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상용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개발과 관련 국·내외에 이미 6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나노큐비클을 이용해 다른 단백질계 약물의 경구용 약물전달체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당뇨병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유럽 당뇨학회지인 'Diabetologia'誌 3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오는 2005년 이후 전세계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최소 1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며, 먹는 인슐린 기술의 세계적인 시장가치는 현재 연간 약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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