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호르몬 비율과 여성형 유방증 '무관'
2002.03.21 11:48 댓글쓰기
그동안 호르몬의 차이가 원인으로 알려졌던 '여성형 유방증'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비뇨기과학교실 송윤섭 교수팀(사진)은 일반외과 이민혁 교수와 함께 지난 96년 12월부터 2000년 8월까지 여성형 유방증 환자 68명과 대조군 10명을 대상으로 호르몬·약물복용 및 동반 전신질환 등을 조사한 결과, 혈중 호르몬의 비율이 여성형 유방증에 영향을 주는 유의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아울러 송 교수팀은 여성형 유방증이 특별한 원인을 밝히기 힘든 특발성(34명)과 약물(20명)에 의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지금까지 여성형 유방증은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혈청 에스트로겐(estrogen) 생산이 증가하거나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생산이 감소, 유방조직에서 남성호르몬과 비교한 혈청 에스트로겐 작용의 상대적 불균형이 올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혈청 에스트라디올(estradiol)값이 정상치보다 낮았던 환자가 9명이었고 높았던 환자도 9명으로 조사됐다.

에스트라디올과 테스토스테론 비율이 대조군에서 계산된 정상치의 상한값보다 높았던 환자는 16명이었고, 하한값보다 낮았던 환자도 12명으로 조사돼 높은 혈청 에스트라디올과 테스토스테론 비율만으로는 여성형 유방증 유발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송 교수팀은 설명했다.

반면 여성형 유방증 환자 68명중 동반 전신질환과 약물에 대한 영향을 확인한 결과 ▲간질환 12명 ▲만성호흡기 질환 4명 ▲폐암 1명 ▲만성신부전 및 전립선 암 각 1명이었으며 선천성 유전질환, 고환암, 고환위축 및 부신질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약물복용중인 환자는 20명으로 ▲히스타민성 H2수용체 차단제 12명 ▲diazepam 6명 ▲theophylline 4명 ▲이뇨제 및 perphenazine 각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형 유방증은 18∼49세 사이가 가장 많았으며, 50∼70세, 71세 이상, 사춘기, 사춘기전 순으로 나타나 연령에 따라 그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송 교수팀의 '여성형 유방증의 원인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은 최근 개최된 대한남성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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