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심장 전이 '윌름씨종양' 수술 치료
2001.10.30 00:00 댓글쓰기
어린이 신장암의 하나인 '윌름씨 종양'이 심장까지 전이된 경우에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황의호(사진)·한석주 교수팀은 최근 윌름씨 종양으로 내원해 하공정맥을 따라 심장까지 전이된 신모(3세, 경기도 고양시)군의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황교수팀이 실시한 시술법은 외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시행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난이도가 높아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없었으며, 특히 이 환자처럼 우측 심실까지 전이된 윌름씨 종양을 제거한 경우는 국내외에서 처음이다.

윌름씨 종양은 현재 암으로 사망하는 어린이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장세포가 태아기에 정상적 발육이 되지 못해 암이나 육종으로 변화해 발생하는 것으로 1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자주 발병한다.

특히 최근에는 2∼3세 사이의 유아에서 발병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심장으로 전이된 경우 종양을 완전 절제하지 못해 항암치료를 실시해도 완치가 불가능했다.

이번에 황교수팀은 환자의 심장과 폐를 완전히 정지시킨 상태에서 심폐소생기를 이용해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하는 동시에 환자의 체온을 저체온으로 유지한 마취상태에서 심장과 하공정맥을 열고 종양을 완전 제거했다.

병원측은 현재 이 환자가 퇴원 후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황교수는 "윌름씨 종양은 과거에는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수술치료와 약물치료로 조직형에 따라 3년 생존율이 93%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어린이 고형종양중 완치율이 가장 높은 종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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