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학 암치료법 '유효성' 속속 입증
2001.11.05 11:25 댓글쓰기
직류전류(Direct Current)를 이용해 화학 작용을 일으켜 암 세포를 괴사 시키는 전기화학 암 치료법이 최근 각종 임상시험을 통해 그 유효성이 속속 입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기화학 암치료학회(학회장 가톨릭 의대 최일봉)는 최근 강남 성모병원에서 추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 전기화학 암 치료방법과 국내 임상 진행 내용을 소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6월 27일부터 식약청의 임상시험 허가 하에 국내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전기화학 암 치료 임상 시험의 진행사항이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가톨릭의대 최일봉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현재 가톨릭의대 여의도 성모병원, 제주 한라 병원에서 약 40명의 말기 암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임상 시험 진행 중이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힘들지만 외국 문헌과 유사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 교수는 "전기화학 암 치료법은 환자의 육체적 부담이 매우 적기 때문에 기존 암 치료시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암 환자의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임상 시험 집도의였던 가톨릭 의대 흉부외과 심성보 교수는 "저 전하 직류전기의 종양에 대한 성장 억제효과는 종양의 무게 비교에 있어 전류를 가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시술을 한 모든 군에서 현격한 종양 억제 소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또 "병리조직학적 소견에서 전류에 의한 손상을 받은 종양은 낭성 변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괴사를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한라병원 구기수·김성수 박사도 간암 치료에 있어서 전기화학 치료 방법이 간암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이며, 간암 치료방법의 선택폭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이날 학술행사에서는 中 청화대의대 흉부외과 신유링 교수가 "9,011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국내 1286개 병원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종괴의 국소 관해율이 76%를 보였다"고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한편 전기 화학 암치료법은 지난 78년 스웨덴의 방사선과 교수인 노던스트롬 박사가 암 환자에게 최초로 적용한 이후 20여 년간 전세계 15개국에서 4만명의 환자들에게 연구·시술됐다.

지난 7월 덴마크에서 개최된 제7차 전기화학 국제학회에서도 사례 발표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 가톨릭 의대 치료방사선과 최일봉 교수팀의 주도로 정규 연구 모임이 결성, 올해 6월 대한전기화학 치료학회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국내 업체 가운데 ㈜솔고바이오메디칼 부설 솔고 의공학연구소(소장 안세영)는 그동안 중국을 비롯 여러 국가의 임상실험 예를 바탕으로 전기화학 암 치료 장비를 개발, 가톨릭의대 여의도 성모병원, 제주 한라병원과 임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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