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과 명칭 개원의 '바꿔'-교수 '유지'
2001.10.23 02:08 댓글쓰기
'진단방사선과' 이름을 바꿔야 하나?

'방사선과'라는 명칭에 대해 개원의들은 주로 '영상진단과' 등으로 개칭하자는 입장인 반면, 교수들은 학문의 범위가 협소해진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입장차는 최근 롯데월드호텔에서 폐막된 대한방사선의학회 '현안토론회' 도중 불거졌다.

좌장을 맡은 허감 인제의대 교수가 "방사선은 위험하다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 개원가의 경쟁 심화 등으로 개명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충분한 토의없이 서둘러 결정해선 안될 것"이라고 개칭 당위성을 제기했다.

토론에서 개원의들은 "각 과의 진료범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명칭의 부정적 인식은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며 '영상진단과', '진단영상의학과' 등으로 개칭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교수들은 "명칭을 영상진단 등으로 한정할 경우, 중재적 시술 등 본래 진료범위를 협소화할 우려가 있다"며 "의료선진국 개명사례 부재, 개명을 통해 얻어질 이익 불투명 등의 이유를 들어 홍보나 진료범위 확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혜걸 중앙일보 기자는 "개명의 필요성은 있지만 부정적 인식에 대한 구체적 통계자료가 부족하다"고 전제한 뒤, "국문학자 등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일반국민 및 학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방사선학회는 이번 토론을 계기로 회원들 의견수렴과 전문가 감수 등을 거쳐 개명 여부에 대한 구체적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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