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중생 10명중 1명 알레르기 환자'
2001.09.25 06:35 댓글쓰기
우리나라 초·중생 10명 중 1명꼴로 천식, 비염, 피부염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 이상일 교수팀은 지난 95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을 비롯 전국 9개 도시, 34개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별 유병률 및 위험인자를 조사, 그 결과를 올해 대한의학회지에 게재했다.

'한국 어린이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에 관한 적국적인 역학조사'라는 제목의 이 논문에 따르면 전국 초등생 알레르기 유병률은 천식 8.7%, 비염 10.5%, 피부염 7.3%, 중학생은 각각 8.2%, 10.0%,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을 앓고 있는 학생은 비만지수 16.9 이상인 초등생과 19.0 이상인 중학생의 경우 정상학생에 비해 각각 15%, 13%나 비율이 높았다.

간접흡연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서울거주 학생이 지방거주 학생에 비해 초등생 21%, 중학생 34% 이상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비만보다 간접흡연과 거주지가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초등생 중 비염환자 비율은 일반학생에 비해 18%, 중학생은 22%나 높았고 서울거주 학생이 초등생 27%, 중학생 16%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토피 피부염은 비만 초등생이 29%, 비만 중학생이 26% 높으며, 간접흡연 학생이 평균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학생은 초등생 34%, 중학생 38% 정도 각각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이상일 교수팀의 역학조사 및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초중생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은 ▲비만 ▲간접흡연 ▲도시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울산, 안산, 창원 등 공단지역이 서울 등 非공단지역에 비해 주요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 산업화 또한 주요인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일 교수는 "모든 의학적 치료 대책은 역학조사를 기초로 해 얻어진다"며 "최근 산업 고도화로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역학조사가 원인발견 및 치료책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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