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대거 취소사태 예고
2000.08.31 11:50 댓글쓰기
국내 학회사상 처음으로 의학회 산하 각 학회의 추계학술대회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이는 의료계 폐업사태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폐업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추계학술대회는 시행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어서 향후 개최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각 학회에 따르면 산부인과학회, 소아과학회 등 주요 메이저 학회가 최근 잇따른 상임이사회 모임을 갖고 폐업이 장기화 될 경우 모든 학회 일정을 취소하거나 한달 가량을 연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산부인과학회는 지난 28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추계학술대회를 11월 16~18일까지로 한달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학술위원회 간사인 김석현 교수는 "8월까지 초록접수는 예정대로 마감됐지만 의료계 폐업사태로 인해 학술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수렴, 한달간 유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의 학술대회 일정은 예년과 동일하게 연제발표, 포스터발표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폐업이 장기화될 경우 학술대회 내용도 다소 바뀔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과학회의 경우도 지난 29일 학술대회 개최건에 대해 긴급 상임이사회를 개최, 내달 20일까지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모든 학회 일정을 취소키로 잠정 결론지었다.

상임이사회는 하지만 20일전까지 사태가 해결되면 학술대회는 그대로 시행하되 학술연제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고 소아과 관련 의료현안에 대해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연수강좌는 사태결과를 보고 결정키로 하는 한편 분과학회별 심포지엄 개최여부는 분과학회별로 토의를 거쳐 내달 7일까지 학회 본부로 최종 집계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

신경과학회도 지난 25일 이사회 논의를 통해 근시일내 의료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학술대회 시행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만약 시행될 경우에도 현 사태와 관련한 신경과 토론의 장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이비인후과학회와 마취과학회는 전공의와 관련된 모든 연수강좌를 취소할 것으로 보여 학회의 대내외적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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